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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문학 나눔 우수 도서 선정

처음의 마음을 간직하며... 심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쓰는 일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수필과 비평사 / (려원 지음) 이 2022 문학 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어요!     


한국문화예슬위원회(아르코) 2022 3분기 문학 나눔 우수도서 선정 결과 발표가 어제 있었습니다.

세상에 ‘우수’ 하지 않은 책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수많은 책들 중에서

선정되는 일은 늘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다행히 2022 문학 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8월 수필과 비평사에서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을 출간하고 

제가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책들. 그 책들은 결국 누군가의 외침이고 숨결이고 목소리이며 눈물이고 하소연이고 희열이며 설렘이며 불면의 시간이며 상처의 기록일이지도 모릅니다.

(...)

한 권의 책을 잉태하는 것에는 어떤 미묘한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듯합니다.  책 속에 담긴 것들은 목소리들의 흔적일 것이고 시간의 발자국일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첫’은 부끄러움의 기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의 어미가 되었습니다. ‘어미’에게는 똑똑하고 빼어난 자식보다 어딘지 부족하고 어설픈 자식을 더 품어주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그러합니다.          

잉태의 슬픔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저자인 나의 몫이고 잉태의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책의 몫입니다.  나의 ‘첫’이기에 부끄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책의 몫이 아닌  온전히 저자인 나의 몫입니다.      

부디 내 손을 떠난 이 한 권의 책이 이름 모를 당신의 책꽂이에 정박하여 축제처럼 아름답고 죽음처럼 불가능한 기억들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하다면 우리는 이미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알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나를 알지 못하더라도.      

잉태의 슬픔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저자인 나의 몫이고 잉태의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책의 몫입니다.  나의 ‘첫’이기에 부끄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책의 몫이 아닌  온전히 저자인 나의 몫입니다. " 

     


"잉태의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책의 몫이고

잉태의 슬픔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저자인 나의 몫"이라고 하였듯     

우수도서의 영예는 오롯이 책의 몫입니다.          

한국문화예술 위원회의 문학 나눔 도서보급 사업은 우수한 서적을 선정하여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이다 보니  

수필 장르는 갈수록 지원하는 도서도 많고 해마다 다양한 성격의 책들이 출간되기 때문에 심사가 어렵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문학 나눔 선정 심사위원님들의 심사평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필이란 문학의 장르 가운데서 가장 폭이 너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일상과 사색을 담은 정통 수필이 있는가 하면 시나 소설에 가까운 수필도 있고 그밖에 수필 장르의 형식적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해 본 시도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좋은 것이 수필은 아닐 것이다. 글쓴이 자신에게는 의미가 있겠지만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지 불확실한 자전적 기록, 개인의 추억 앨범에 가까운 여행기처럼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책들에게는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 수필 역시 문학의 한 장르이므로 문학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성을 갖추자면 유려한 문장과 깊은 사유, 탄탄한 구조 등이 필수적이다. 얼핏 소소하고 별다른 것 없어 보이는 소재를 가지고서도 읽을 만한 작품을 빚어내는 데서 작가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색적 경험과 특이한 소재, 톡톡 튀는 발상에 잠시 눈길을 빼앗기다가도 문학 본연의 품격과 아취를 은은하게 내뿜는 작품들을 만나면 수필과 문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수필은 어쩌면 가장 쓰기 쉬우면서도 동시에 까다로운 장르이다”    

 

“쉬운 문체를 넘어 문학적 의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성찰의 깊이가 필요합니다. 일관성, 확장성을 중요한 잣대로 보았습니다.”      - 심사평 중 일부 발췌-

    


어떤 책은 쉽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합니다. 유명 평론가나 시인, 소설가의 책은 그들이 몇 년 만에 내는 책이라는 광고 문구 하나로도 마니아층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나 또한 '쓰는 사람'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기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도서가 뜨면 제일 먼저 예약 신청을 합니다.   

  

‘좋은 책’, ‘우수 도서’ 기준이 참 모호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좋은 책이, 또 어떤 이에게는 최악의 책으로 여겨질 수 있으니 ‘좋다’의 기준은 개인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그럼에도 책의 어미로서 어떤 하나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하였다는 것에 안도를 느낍니다.

적어도 이 책이 2022년 3분기에 출간된 수많은 에세이 중에서 그래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릴 가치가 있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에....     


책을 내려는 이들은 많고, 하루에도 책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글 쓰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초심’, ' 처음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

늘 처음의 마음을 간직하며 쓰는 일입니다.     

햇살을 받으며.

빗소리를 들으며

그리고 심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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