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는 북미권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화두인 ‘헤드리스 커머스(Headless Commerce)’의 정의와 특장점, 전통적인 커머스 아키텍처(풀스택)와의 차이점은 물론, 향후 전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헤드리스’라는 단어가 생소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유익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을 도입하여 혁신을 일궈낸 해외 브랜드 사례 및 실제 기술 도입 현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서가는 이커머스 기술 중 하나인 ‘헤드리스 커머스’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관측해보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전통적인 커머스 아키텍처(풀스택)와의 차이점을 통해 헤드리스 커머스의 이점을 짚어볼까요?
ⓐ 유연성과 커스터마이징이 향상됩니다.
: 전통적 커머스 아키텍처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프론트엔드에서 조금이라도 변경사항이 생기면, 백엔드 개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나 헤드리스 커머스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어 프론트엔드를 백엔드의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유연하고 민첩하게 변경할 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UI 변경 시간을 절약할 수가 있죠. 또한, 개발자 혹은 자사몰 소유자들은 자사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등 프론트엔드 커스터마이징 선택의 폭도 매우 넓어집니다.
ⓑ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기존 커머스 아키텍처는 제한된 수, 혹은 기능의 테마와 템플릿만을 제공하여 처음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자사몰 소유 기업들이 훌륭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까지 신경쓰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헤드리스 커머스를 도입한다면,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프론트엔드 경험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소유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솔루션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 다양한 옴니채널 시나리오를 지원합니다.
오늘날의 고객들은 데스크탑 이외에 모바일 기기, SNS,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심지어 IoT 기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합니다.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은 이 모든 채널의 고객 접점을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함으로써, 고객들이 진정한 의미의 옴니채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단일 백엔드와 다양한 프론트엔드 환경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연한 API 준비는 필수입니다.
ⓓ 높은 전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응답속도가 1초 느릴 때마다 전환율이 7% 감소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커머스 분석 솔루션 업체 Kissmetrics 조사 결과) 이렇듯 느린 페이지 로딩 속도는 고객들이 사이트에서 이탈하기 좋은 원인이 됩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분리된 헤드리스 기술은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A/B 테스트와 기타 최적화 검사를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툴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환율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죠.
자, 헤드리스 커머스에 대한 장점을 살펴봤으면 이제부터는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일으킨 해외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볼까요?
K2 스포츠는 60여 년간 ‘야외활동 애호가들을 위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라는 신념 아래 스키, 스노보드부터 스노슈즈와 백컨트리 안전 장비 등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 직면한 문제점
기존 K2는 ‘세일즈포스 커머스 클라우드(Salesforce Commerce Cloud)’ 플랫폼을 활용했으나 API가 부족하여 혁신적이고 최신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세일즈 커머스 클라우드’는 SaaS (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플랫폼이 아니었기에 유지보수와 관련된 비용과 개발 시간이 소요되고, 호스팅되는 사이트의 개수가 늘어날 때마다 비용도 증가하였습니다. K2는 이러한 허들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도 방해를 받고 있었고요. 이에 K2는 풍부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비용은 효율적인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어했습니다. 여기에 가능하다면, 마케팅 담당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 헤드리스 도입 후 생긴 변화
K2 스포츠는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 도입으로 인해 무려 9개월 동안 8개 브랜드와 16개 사이트 런칭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엔드 개발 의존도를 낮추고 K2가 추구하는 목표와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퍼블리싱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K2 관계자에 따르면, 헤드리스 기술 덕분에 사이트 구축 속도는 75%, 콘텐츠 퍼블리싱 속도는 90% 가까이 빨라졌고, 생산성은 50%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7년 설립된 버로우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D2C 가구 브랜드입니다. 버로우는 처음에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식 소파만을 판매하였는데요.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확장하여 현재 의자, 테이블, 러그, 전등 등 다양한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시 첫 해에만 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버로우는 2020년 기준, 세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직면한 문제점
버로우가 출시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들이 처음 구축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는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버로우는 높은 확장성을 자랑하며, 자사 사이트를 쉽고 빠르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강력한 백엔드 플랫폼을 필요로 했는데요. 이러한 민첩성이 탑재된 백엔드 플랫폼은 버로우가 고객들에게 적합한 랜딩 페이지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업데이트하는 데 꼭 필요했습니다.
◎ 헤드리스 도입 후 생긴 변화
버로우는 헤드리스 커머스를 채택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전환율이 30%나 상승했고, 웹사이트 속도와 퍼포먼스도 50%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리고 헤드리스 CMS (Content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하여 버로우 플랫폼의 현대화를 이끌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훌륭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버로우 개발자들은 자잘하고 간단한 수정 작업을 하는 데 쏟는 시간을 단축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어 만족했다고 합니다.
라르크는 자체 정수·정화 기능이 탑재된 물병으로, 기존 물병이 가지고 있는 ‘세균 번식’과 같은 위생 문제를 보완하고자 탄생하였습니다. 라르크는 식물성 물질로 결합된 필터와 자체 개발한 UV-C 정화 시스템을 사용하여 2시간 마다 자체적으로 수은, 염소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해줍니다.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라르크는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와 협업하여 75,000개의 물병을 판매하였고, 2020년에는 1,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 직면한 문제점
라르크는 향후 사업 규모가 확장되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고, 언제든지 유연한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이 가능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원했습니다. 특히 다국적 고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해외 사이트에 다양한 언어와 다중 통화(Multi-Currency) 기능 등이 지원되길 바랬습니다.
◎ 헤드리스 도입 후 생긴 변화
라르크는 헤스리스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는 콘텐츠와 고객 여정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라르크 사이트가 런칭 된 후, 3개월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400%, 전환율은 80%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은 라르크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여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라르크는 현재 캐나다를 비롯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거의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 대형 유통 체인 ‘타겟(Target)’, 북미 최대 IT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등이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로 고객의 니즈와 원츠(Wants)에 맞는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사이트 속도와 성능을 향상시켜 매출과 전환율 증대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인 커머스 플랫폼의 한계를 느낀 기업들은 하나둘씩 헤드리스 기술 도입을 통해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유연한 커스터마이제이션과 개인화를 가능케할 수 있는 헤드리스 커머스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2021년에는 유독 헤드리스 커머스로 시작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는데요. 이제 막 주목받고 있는 헤드리스 커머스 기업이기에 절대적인 투자 액수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포브스(Forbes)는 지난 2년간(2019~2020) 헤드리스 기술 관련 업체에만 총 16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유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전문 기업 ‘플래티어’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최근 중대형 제조사·브랜드를 위한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인 ‘엑스투비(X2BEE)’를 런칭하였는데요.
‘엑스투비’는 다양한 고객 접점의 온라인 미디어를 자유롭게 결합시킬 수 있는 헤드리스 커머스를 구현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마테크(Martech) 솔루션인 ‘그루비(GROOBEE)’가 설계 단계부터 함께 탑재되어 이커머스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동화된 개인화 마케팅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엑스투비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데요. 엑스투비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서비스 안정성과 스케일링의 용이성이 개선되며, 개발·운영 간 업무 속도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엑스투비는 고객 규모에 맞게 마이크로서비스의 분할 적용을 할 수 있어 커머스 기능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서비스 전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엑스투비’는 출시와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D2C 플랫폼 확산 및 향후 제조사·브랜드 고객의 이커머스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공동 업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커머스 업계가 엑스투비를 통해 아직 생소한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널리 적용되지 않은 기술인 헤드리스 커머스.
앞서 이야기했듯, 해외에서는 조금씩 성공사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변화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대응하고, 구매 전환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서죠. 특히 국내 사업자 중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면, 반드시 헤드리스 기술 도입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오늘의 고객이 내일의 고객이 될 수 없기 때문이죠. 빠른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세요.
* 헤드리스 CMS : API를 통해 백엔드(ex. 콘텐츠 저장소/DB)에 있는 콘텐츠를 프론트엔드 플랫폼이나 기기에 전달하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임.
1. X2BEE, 마케팅&커머스 동시에 가능한 D2C 솔루션
※ 출처
1. Headless Commerce Success Stories: 4 Brands Solving Tough Challenges with Innovative Tech
2. Headless Commerce: Definition, Examples and Everything Else (2021)
3. What is Headless Commerce? Pros and Cons, Plus 8 Site Examples [2021]
4. The Ultimate Guide to Headless Comme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