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국내에서도 수년 간 주목받아 온 경영 방식이자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애자일(Agile)’인데요.
최근 많은 산업계에서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의 요구를 기민하게 반영하기 위해 ‘애자일’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애자일’은 영어로 ‘민첩한, 재빠른’이라는 뜻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단위의 팀을 만들어 빠른 주기의 반복적인 방법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업무 형태를 말합니다. 본래 IT업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량 방법론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IT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바람직한 조직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앞다투어 애자일을 적용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기업에 따라 애자일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근무 환경 및 업무 능력 개선, 비용 절감 등을 목표로 애자일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애자일 도입 목적 중 하나는 ‘변화에 따른 업무 우선 순위 관리 능력 향상’인데, 이는 디지털 전환(DX)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시대의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 운영 방식으로는 새로운 트렌드나 신산업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난관이 지속되면 기업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는 찰스 다윈의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애자일, 린 스타트업 등 사람과 고객 중심의 수평적이고 협업을 중시하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경영 전략으로써 이러한 조직 문화를 도입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
린 스타트업은 시장에 대한 가정을 테스트하기 위해 빠른 프로토타입을 만들도록 권함.
그리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기존의 방법론보다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진화시킬 것을 주장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최대한 빨리 검증하고 회피함.
또 애자일의 핵심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민첩한’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과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소규모 팀 단위에서 중요한 일부터 진행, 이후 여러 차례 테스트 및 피드백 반영을 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불확실한 환경에 적합합니다.
글로벌 리서치 그룹인 ‘스탠디쉬 그룹(The Standish Grou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의 평균 성공률은 그렇지 않은 방법(워터폴·Waterfall)* 대비 3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he Standish Group Chaos Study(2020))
※ 워터폴(Waterfall) :
고전적인 SW개발 방식으로, 매우 엄격하고 선형적이며 모든 단계에는 정해진 결과물이 있음.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큼.
애자일은 과연 어떤 본질을 추구할까요?
애자일은 ‘고객만족’을 지향합니다.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습니다. 기업은 고객이 있어야 하고 고객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죠.
그래서 애자일의 지향점은 고객만족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들도 고객 지향이라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고객과 빠르게 소통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하는데 있어서는 애자일과 많은 차별점이 있습니다.
애자일은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며, 고객이 우리 중심에 있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은 일반적으로 절차 및 각 단계별 산출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자일은 절차보다는 경험적 방법론에 기반을 두고 있고, 보통은 문화나 동료들의 마음가짐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애자일입니다.
애자일에서는 아래와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다양한 실천 방법이 있고 그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4가지 요소를 애자일에서 추구하는 가치의 중심에 둡니다.
<애자일에서 추구하는 주요 가치 4가지>
1. 사람 중심의 문화
2. 가치 주도의 문화
3. 고객 중심의 문화
4. 학습과 성장의 문화
프로세스 중심의 전통적인 방법론과 다르게 위와 같은 가치를 존중하는 애자일 문화는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발적인 구성원들의 동의도 필요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애자일 도입 후 몇 번의 교육만 받으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섣부른 기대를 하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정재용 플래티어 DT 기술본부장은 “애자일을 처음 도입하는 고객사에 몇 개월의 애자일 컨설팅 과정만으로 애자일 문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고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애자일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한 번에 욕심내서 바꾸려 하지 않고, 가장 시급한 부분 혹은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를 우선 찾는다”며 “그것부터 실천하면서 기업의 상황에 맞게 점진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고 적용하는 과정을 주로 가이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기업의 특성과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아래 3가지 요소들은 고려하면 좋습니다.
1) 왜 우리가 애자일을 적용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남들이 모두 애자일을 적용하기 때문이라는 맹목적인 이유가 아닌, 애자일을 적용하면서 어떤 것을 얻고 싶고, 우리 조직 안에 어떤 문화가 생성되길 희망하는지 등 명백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애자일을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기업의 생산성이 배가 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길 바라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애자일을 적용해야 합니다.
2)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애자일을 통한 ‘개선’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일하는 방식의 개선, 생산성의 개선 등을 꼽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재용 플래티어 DT 기술본부장은 여기에 ‘낭비 요소의 개선’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한 일에 대한 보고를 위해 몇 십장의 보고서를 만들고, 업무시간의 50%를 할애했다면 생산성이 저하되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업무 중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요소들을 먼저 과감히 버리고 그 시간을 돈 버는 일에 사용해야 합니다.
3) 우리의 고객은 누구입니까?
의외로 이 질문에 ‘경영진’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몰라서 경영진이라고 대답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잘못된 기업 문화 때문일까요? 기업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이 정말 만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러니 진짜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고객의 니즈도 파악해봐야 합니다.
조직 구성원이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애자일을 도입해 기업의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플래티어’는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기업에게 조직 문화 진단 및 개선, 애자일 방법론 적용 등 프로세스·사람·도구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래티어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협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쉽게 사용하고, 기능 간의 연동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협업 플랫폼(Collaboration Platform)’도 함께 제공합니다.
현재 건설, 제조, IT, 금융, 공공분야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1. 정재용(2021.12.21), “2021 인사이트 리포트, Agile에 대한 허상과 진실”, 플래티어
2. 정현진(2022.2.19), “'20년 역사' 애자일 혁신, 그동안 어떻게 운영됐나 살펴보니[찐비트]”, 아시아경제
3. Digital.ai(2021), "15th State of Agile Report",
4. The Standish Group, “2020 Chaos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