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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성 Dec 28. 2018

ep8. 돈에 관한 고찰

#자유의 자유를 위한 자유에 의한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지금 현재의 진정한 자유란 점심시간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다. 그리고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일본행 티켓을 끈고 긴자에 들러서 미소된장국에 초밥 세트를 먹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뭐 기분이 내키면 니혼바시에 있는 튀김집에서 저녁까지 해결해도 좋다. 물론 와이프한테 등짝을 맞겠지만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자유는 완벽한 나만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삶이다. 사실 그런 생각이 꿈에 불과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들을 나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은 꿈만 같다. 하지만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난 그런 상상을 아주 많이 한다. 그리고 그 상상들을 조금씩 손에 넣고 있는 중이다. 드래곤볼 모으듯이.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상적인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게시물 제목은 "너네 여행이 즐거운 이유가 뭔지 아냐?" 였었고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그럼 일주일 만에 200-300만 원씩 써제끼는데 안 즐거울 수가 있겠냐? 


명언이 따로 없었다. 여행을 할 때처럼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면 우리도 당장 일주일에 200 아니라 2000만 원도 쓸 수 있다. 적금 깨고, 온갖 카드를 다 동원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생활한다면 그 일주일이 여행을 할 때처럼 즐거울 수 있을까? 아마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행을 할 때처럼 일주일에 200-300만 원 써 젖히는 행위는 똑같은데 왜 즐겁지가 않을지 생각해보자. 내 생각에 그것은 안정감의 문제일 것이다. 그 돈을 쓰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둬야 할 수도 있고, 만약 그 돈을 써버리고 수입이 없다면 자신의 미래에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점심에 긴자를 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먹는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와 달라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이 현재 안전하고, 미래에도 안전하다는 보장을 받으면 인간은 행복감을 느낀다. 즉 안정감은 인생의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운이 따르는 사람이 아닌 이상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전을 성공시켜야 하다.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겁이 없어야 한다. 사람은 위험에 처하면 자연스럽게 겁을 먹게 된다. 마음껏 도전하다 실패해도 "나는 안전하다"라는 절대적인 안정감이 있으면 겁을 먹을 필요가 없어진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이치를 순서대로 이야기하자면 안정감을 확보하고 겁이 없어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 된다. 


이쯤 되면 돈을 어디다가 써야 할지 쉽게 판단이 된다. 자신이 현재 절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미래의 안정도 보장받았다면 돈을 어디다가 쓰던 상관이 없다. 신형 아이폰? 신형 외제차? 뭐든지 말이다. 하지만 꿈을 이룰 것이 남아있고, 그 길마저도 즐겁게 가고 싶다면 먼저 안정감을 확보하는데 돈을 쓰는 게 현명할 것이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계속 도전해야 할 테니 말이다. 


자신을 치장하는데 돈을 사용하지 말고 
인생을 치장하는데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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