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을 함께한 대장정(?)

by Groovycat

명불허전,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는 단연코 무라카미 하루키의 러닝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을 배회하는 독자들은 다 알겠지만 말이다.

내가 명불허전이라고 말하는 그 까닭은 75세의 나이에도 팽팽하게 이어지는 서술의 텐션을 말하는 것이다.

첫 몇 페이지를 읽고 1Q84의 속편인가 착각했었다. 리틀 피플이 등장하는 건가?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마음에 품어왔던 소설은 43년 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라고 한다. 근데 내용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후기로 짐작하건데). 집에 사놓기만하고 앞에 몇 페이지 읽다가 책 도입부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고 겁에 질려 읽지 못했던 소설이었다.

그 책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텐션에 그대로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전개되는 분위기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하지만 세밀하고 촘촘히 이어지는 묘사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벽 너머의 도시에 빨려들어가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책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11월 30일 운전면허 기능시험 합격 기념으로 샀는데 다행히 띄엄띄엄 읽었지만 한 달 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내 그림자는 어디에 있을까? 나도 그림자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가 만족하고 행복한 곳이라면 내가 그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옐로 서브마린 소년이 그의 능력에 딱 맞는 '오래된 꿈'을 읽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난 여기서 너무도 불안정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으므로.


사족: 책 속에 오타 두 군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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