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됩니다 (이미준 저)
석사 과정에 진학하기 전, 대학원생의 소개팅 인기 순위가 군인보다 낮은 수준일 정도의 험난한 삶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나는 그곳에 진학을 했을까?
스타트업이 맨땅에 헤딩하기라는 것을 듣기는 들었지만, 삽질의 무한 반복임을 뼈속까지 알았더라면, 나는 과연 안정적인 회사를 뛰쳐 나올 수 있었을까?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정말 시시각각 떠오르는 생각이다.
이직을 꿈꾸는 분들의 이직 사유 중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하는 일이 입사할때 알고 있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점. 회사를 진두 지휘하는 전략 기획을 꿈꾸고 입사 했지만, 정작 하는 일은 엑셀 뿌리고 취합하기, 마케터로 모델을 섭외해 화려한 광고를 만들어 회사의 매출을 펌핑하고 싶었지만, 하는 일은 대행사와 이메일 주고 받기...
취업/이직을 하기 전, 그 일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았더라면, 그 선택은 많이 달랐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 들어가서 보지 않고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코딩 몰라도 됩니다(이미준 저)” 는 구직자와 일자리 간의 어쩔 수 없는 정보의 불균형을 풀어주기 위해, 그것도 개발자가 아닌 문과생들이 IT기업에 취업해 할 수 있는(해야 하는) 일을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마케터가 하는 일, 영업이 하는 일, 운영(오퍼레이터)가 하는 일, 심지어 회계/재무, 법무, 총무에 이르기까지 IT기업에서 개발이 아닌 업무가 ‘프로덕트/서비스’와 어떻게 연관이 되며,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IT와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풀어나간다.
그런데, 단지 여기까지면 그저그런 직무 소개서로 끝나겠지만 이 책이 재밌는 지점은 각각의 업무와 역할을 이해시키기 위해, IT비즈니스의 빅픽쳐(Big Picture)를 이커머스 관점으로 풀어나감에 있다. 나무를 보기 위해선 숲 부터 보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이직/구직자들이 좋은 회사를 고르고, 어떤 회사에 지원하냐에 대한 중요한 기준과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 저자가 고민했던 책의 제목은 “문과생들을 위한 IT기업 온보딩”이었을 정도로, 막 직무를 찾아 지원을 하는 문과생 구직자를 대상으로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내용은 현업 종사자들이 본인이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른 업무와 서비스, 그리고 비즈니스와의 연결성을 리마인드 하기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내용들이니, 개발자, 비개발자 막론하고, 자리에 놔뒀다가 그때그때 꺼내서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내돈내산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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