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획자다 #2. 전략기획이란 무엇인가?
나는 기획자다 #1. 기획이란 무엇인가? 에서'기획'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그 문제가 사업 단위 라면 사업기획이 되는 것이고, 상품을 새로 개발해야 함이 주어진 상황이라면 상품기획이 됩니다.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문제라면 웹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OO기획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하는데요. 첫 번째로 기획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전략기획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획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기에, 전략기획은 '전략'이라는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략'은 무엇일까요?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
전략(Strategy)은 군에서 쓰는 단어였습니다. 적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뜻하는 말이었고, 경쟁상황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는 모든 상황에서도 '전략'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략'은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스포츠, 게임, 바둑 등에서도 통용되고 상시 경쟁 체계인 비즈니스에서도 통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략'도 '기획'과 마찬가지로 앞에 OO가 붙으면 말이 됩니다. 마케팅 전략, 홍보 전략처럼 말이죠. 하지만 전략기획으로 묶였을 때의 전략은 조금 범위가 좁아집니다.
상대, 또는 시장이 있고
상대를 이기거나, 시장에 자리매김하는 등의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교 우위의 강점을 활용하거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거나, 약점을 보강하거나
그것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구체화하고,
자원(돈, 인력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와 포기할 것을 정하고
각각의 할 일들이 제대로 지켜지는 지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
이 전략기획이라는 업을 하는 이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상황을 읽고, 우리를 확인해 시장에서 이기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이지요.
그래서 전략기획은 주로 회사의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는 대표이사와 경영진(C레벨)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회사가 크면 클수록 경영진은 전략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담당자를 뽑거나, 조직을 통해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전략기획을 돕게 합니다. 그래서 전략기획을 하는 조직은 보통 기획실, 전략기획팀이라는 이름 하에 대표이사의 직속으로 위치합니다.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돕는 역할이기에 전략기획자(전략기획팀)는 경영진의 시선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경영진에게 보고 해서 결정을 받아 실무 부서에 전달하고 실행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됩니다.
각 업무는 아래와 같이 더 구체적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사업 전사 전략 및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신규 사업 기회, 사업성 검토 및 M&A
성과지표(KPI) 및 실적관리
지금 시장에는 이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우리의 강점을 보면 이 속에서 저런 저런 기회를 살려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은 이걸 해야 하고 내년에는 저걸 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 이고, 이것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1안) 2안) 3안)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 중에 x) 안이 --- 측면에서 유리하기에 x) 안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에 필요한 비용과 일정은 이렇습니다. 결정해 주세요!!!
이런 것이고요.
결정된 사항을 바탕으로 실무 조직이 제대로 이를 따르는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지를 지표화 시키고(KPI) 이것을 달성하는 지를 꾸준히 관리(감시)하며, 잘 못하고 있으면 경영진에 이르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전략기획자에게는
비즈니스, IT 트렌드를 잘 읽고 (기회를 찾아야 하기에)
보고서 작성이나 발표 등의 로지컬 싱킹/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며 (보고해서 결정을 받아야 하기에)
숫자, 재무적 감각 (숫자로 관리해야 하니)
등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해댱 역량을 신입이 갖추기는 쉽지 않기에 경력직을 더 우대하는 편이며, 특히 전략 컨설팅 기업(전략 컨설팅 펌)의 컨설턴트 출신을 선호하지요.
전략기획은 경영자의 관점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회사와 사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세워진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현업 부서가 하게 됩니다. 전략기획팀에서 신기술 획득 전략을 세우면 실제 기술 획득은 R&D부서에서 하는 식이죠. 그래서 현업 부서에게 있어 전략기획팀은 일만드는 곳, 일시키는 곳 이란 인식이 강하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정도에 따라 "뜬구름 잡는 부서"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대신한다고는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대표이사의 수족인 경우도 많아요. 대표이사가 외부에서 '메타버스'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생겨 '메타버스 트렌드 조사해 봐', '메타버스 우리회사 적용하는 것 검토해봐' 라는 지시를 내리는 곳이 전략 기획팀인 경우가 많으며, 경쟁사와 산업 동향, 기술 트렌드, 선진사 벤치마킹 등을 지속적으로 리포팅하는 일도 주어집니다.
계획을 세워 여러 조직에 내리고, 그 이행을 관리한다는 측면, 그리고 대표이사의 직접 지시를 받고 눈과 귀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비서실'의 역할을 겸하기도 하며, 그만큼 조직내에서 목소리와 권한이 큽니다. 조직에 따라서는 다음에 말씀드릴 사업기획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답니다.
사업의 방향타를 쥐고 있기에 전략기획은 여러 기획 중에서도 가장 포괄적이고 상위의 개념이지만 직접 실행을 하거나 구체성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울 수 있는 역할입니다.
ps. 비서실 중에 가장 유명한 청와대 비서실과 비서실장의 경우 대한민국의 전략기획 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어요.
다음 연재부터는 좀 더 구체화된 기획인 사업기획과 상품/서비스 기획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전략 기획이란?
상품 기획이란?
서비스 기획이란?
PM/PO란?
논리적 사고
문서화/커뮤니케이션
트렌드 센싱
리서치
데이터 분석
생각정리, 아이데이션
벤치마킹
퍼실리테이션
자료 따라 만들어 보기
기획 용어 사전
JD를 제대로 해석해 보자
기획자가 알아두면 도움이 될 사이트
기획자의 서재
랜선 사수 리스트
서비스 기획자
사업 기획자
전략 기획자(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