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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추도사 May 22. 2023

실패를 향해, 기꺼이 노 젓는 사람

하남시 조정협회장 및 TYKE 대표 박리안 인터뷰

 2019년, 마케터로 커리어를 바꾸기 위해 여러 강연을 들으러 다녔다. 근데 한 강연자가 프로젝트 성공사례는 소개 안 하고 자신이 겪은 실패들을 읋었다. 육아로 경력단절 된 여성이 들은 모진 말들, 넓디넓은 물류창고를 꽉 채운 팔려야 할 라면을 바라보며 겁먹은 마음. 보통 강연자는 성공사례와 자기 자랑을 하는데, 100명 앞에서 실패를 말하다니. 참 저 사람 배짱 대단하다 싶었다. 근데 계속 실패담을 듣고 있자니,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게 만든 뒷심이 뭘까?’라는 물음표로 변했다. 그 강연 이후 나는 2년 내내 커리어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쳤다.


 딱 그때, 그 강연자가 나타나 자신의 뒷심이 뭔지 정확하게 알려줬다. 좀 당황스러운 행색으로. 새벽 6시 30분 F45 새벽운동을 처음 나간 날, 비몽사몽 운동을 끝내고 뒤돌아봤다. 한 여자가 땀범벅이 된 채 머리가 좀 헝클어져 있었고, 주저 앉아 가픈 숨을 헐떡였다. 그렇게 박리안을 다시 만났다. 너무 신기해 그녀를 빤히 봤는데 나에게 '수고했어요' 하면서 하이파이브하고 탈의실로 향했다. 그녀는 잽싸게 구르프로 머리는 빵빵하게 세우고, 뷰러로 속눈썹 바짝 올린 다음, 운동으로 펌핑된 어깨를 한껏 살려 출근길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 운동으로 온몸의 힘을 다 털어낸 사람이 힘차게 일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이상한데 멋지고 아름다웠다.

처음 박리안 대표를 알게 한 2019년 HFK 강연 @instant_curation

- 일하는 사람 박리 안은 본투비(born to be) 생활 체육인인가요?

어렸을 적부터 여러 운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어요. 근데 운동이 취미에서 ‘더 나은 박리안’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로 전환된 건 인생의 큰 암흑의 시간을 겪으면서예요. 당시 운동을 아예 5~6년 놓았어요. 근데 친구가 ‘운동하면 좀 나아져’라고 말하며 같이 ‘스파르탄 레이스(각종 장애물을 이리저리 헤치며 목표지점까지 완주하는 장애물 마라톤)’에 참가하자고 했어요.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뭐든 귀찮고 짜증 나던 때. 안 가겠다고 고집부리는데도 친구가 어르고 달래면서 대회장으로 끌고 가, 산을 오르고, 주저앉으려고 할 때마다 뒤에서 밀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계속 짜증 냈죠. 근데 대회 끝나고 샤워하고 친구랑 삼겹살 구워 먹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우울한 감정만 있던 일상이, 운동 했을 뿐인데 다양한 감정이 솟구치더라고요. 벅차고 상쾌한 감정. 내가 기특하면서도 짠한 마음. 자연스럽게 그날 이전의 나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운동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날 이후 조금씩 남산에 산책이나 러닝을 가거나 그 친구와 매년 스파르탄 레이스(@spartanracekorea)에 참가했어요.   


- 하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의 박리안은 CEO잖아요. 일할 시간도 모자랄 텐데 운동은 언제 해요?

 CEO, 엄마, 학생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맡다 보니, 운동 1~2시간을 떼어 내기 힘든 날이 많아요. 근데 내가 나를 안 챙겨주면 누가 챙겨요. 저에게 운동은 명상이에요. 나에게만 집중하는 한두 시간이 역설적으로 풀어야 할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줘요. 그래서 일이 안 풀리거나, 부담감이 심한 날 오히려 운동을 더 가요.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 무아지경으로 빠지는 운동을 좋아해요. 어떤 날은 아침에 F45(다양한 기능성 동작들을 서킷 형태로 45분동안 수행하는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하고, 저녁엔 로잉(Rowing: 노를 젓는 운동을 모방하여 만든 기구)을 타요.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에너지를 발산하면 많은 생각이 정리돼요.

@la_unni

- 운동이 명상이라곤 하지만, 홀로 하는 운동보다는 F45나 조정처럼 단체 운동을 즐기네요.(조정이란, 보트를 타고노를 저어 속도를 경쟁하는 경기를 뜻한다)

 저의 사랑 표현 방식은 '같이 운동 하기'에요. 함께 운동해 준 친구가 있었기에 우울에서 나왔어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거나 잘 되길 응원하는 최선의 표현 방식이 '같이 운동하기'에요. 친구들 데리고 F45 스튜디오를 여럿 데려왔어요. 당연히 힘들어하고 못하는데 같이 땀 흘리고 파이팅 말하면서 함께 뿌듯한 시간을 쌓는게 좋더라고요. 미사리 조정장에 가족, 친구, 멘토 등을 데려갔고 또 데러갈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봐요.

@f45_hannam

- 조정을 반려운동 삼고 있어요. 조금 대중에게 낯선 이 운동을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학창 시절부터 조정에 로망은 있었어요. 그러다 롱브래드를 하남에 개업하면서 조정을 코앞에서 접할 수 있게 됐어요. 매장이 미사리 조정하는 곳 바로 앞에 있어요. 비 오는 날 조정장을 보는데, 어차피 여길 자주 와야 하니깐 조정을 배워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조정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에요. 위치적으로도 먼 조정장에 매주 와야 하고, 엄청난 훈련이 뒷받침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코치님이 처음엔 돌아가라며, 그냥 헬스장에 로잉 타면서 가볍게 하라고 했어요. 근데 그런 말 들으면 제가 가만 있겠어요?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la_unni

- 조정 운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생뚱맞지만 조정 하면서 회사 경영도, 협업도 배워요. 열심히 노만 저으면 배가 나아갈 거 같지만 전혀요. 배가 꼼짝 않고 가만히 있거나 균형이 무너져 기울어져요. 그래서 내 몸의 작은 흔들림, 심호흡에 초집중해야 해요. 동시에 함께 배에 탄 사람의 미세한 흔들림 까지요. 코치가 항상 ‘앞사람 등을 보고 뒷사람 호흡 소리를 들어’라는 말을 해요. 앞사람이 힘을 얼마나 주고 있는지를 가늠하면서 나의 노에 힘을 더하고, 뒷사람의 심호흡을 들으며 노의 속도를 조절해요. 누군가가 지치면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전에서 힘을 끌어올려 목청껏 ‘파이팅’, ‘10번만 더’를 막 외쳐요. 배는 혼자 잘나서 하드캐리해서 나아가는 게 아니에요. 3-4명이 한 팀이 돼, 밸런스가 조화로울 때 경기력이 생기는 운동이에요. 그래서 끓임 없이 팀을 위해서 어디에 힘을 빼야 할지, 어디에 힘을 더해야 할지 끊임없이 생각해요. 이걸 몸으로 익힐 수 있는게 매력이죠.


 '조정 선수' 박리안은 이걸 배워서, 'CEO' 박리안 일 때 적용하려고 노력해요. 이전에도 머리로 '구성원을 믿어주자', '우리는 한 팀이고 내가 CEO니깐 더 잘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머리로 알아도, 실천으로 옮기는 건 너무 어렵잖아요. 조정하고 나선 머리로 생각한 협력을 조금씩 행동으로 옮길 수 있구나 느껴요. 회사 대표라고 혼자 다하려고 하지 않아요.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구성원을 더 믿어주고, 내가 언제 힘을 빼야 할지 직원들과 꾸준히 살피고 교류해요. 물론 우왕좌왕할 때가 있지만 그땐 조정을 떠올려요.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이 보여요.

@la_unni

- 근데 조정을 하게 되면, 주근깨와 얼굴이 많이 거뭇거뭇 타게 될 거 같아요. 그런 것들은 걱정되지 않나요?

 선택과 집중이죠. 조정을 좋아하면 주근깨와 온몸이 검게 타는 건 감수해야죠. 어느 날 갑자기 '이건 너무 하지 않냐?'라고 생각하며 피부과를 전전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조정이 정말 즐거워서 그거에 집중하고 싶어요. 주말 하루종일 땡볕에서 조정을 하면 피부가 너무 따갑고, 손에 장갑 탄 자국이 나있어요. 근데 훈장처럼 느껴져요. 근육통으로 힘든데도, 모든 걸 다 쏟은 내가 좀 멋있어요.


 자주 인스타 디엠으로 '조정하면 살이 많이 빠지냐', '40대가 돼서 신진대사가 떨어졌는데 살이 잘 안 빠진다. 조정은 효과가 있냐'는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 오랜만에 재봤더니 오히려 8kg가 쪘더라고요. 근데 살이 붙어서 좋아요. 노 젓는 힘이 달라지거든요. 힘을 더 기르고 싶어요. 이전에 입었던 옷들이 좀 낑기기는 하지만, 살 빼기라는 운동 목표 하나를 놓아버리니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느껴요.


- 리안님은 운동도 딸과 함께 하는 거 같아요. 특히 조정장에 꼭 딸을 데리고 가던데 육아의 일환인가요?

 딸이 운동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실패가 닥쳤을 때 좌절하는 이유가 생각한 데로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잖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매끄러운 성공길을 걸어왔어요. 그래서 인생이 내뜻대로 안되는 힘듦이 찾아왔을 때 너무 당황했어요. 성공만큼 실패의 경험을 모았더라면 그 시기를 좀 더 지혜롭게 지났을까 생각해요.


 조정을 배우면 정말 오랜 기간 실패를 반복하고 자주 좌절해요. 마음은 앞서고, 폼은 우스꽝스러운데, 배는 앞으로 안 나아가고 힘들기만 한 시기를 2년 넘게 겪어요. 근데 그 단계가 없으면 절대 지금의 조정 선수 박리안이 없었을 거야. 그리고 사실 잘 생각해 보면 힘들어도, 즐거움이 있어요. 조정을 타면서 머리카락을 가로지르는 바람, 조정장의 아름다움,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 남들은 몰라도 나는 느끼는 발전한 실력 같은 것들이요.


 저는 쉴 때도 ‘조정 유튜브’를 보면서 조정장에 가서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을 돌려요. 근데 배 타면 엉망진창이야. 그리고 어떤 날은 연습을 엄청해서 ‘아! 이제 알았어, 됐어 됐어 야호!’ 하면서 집에 갔다가. 며칠 뒤 자신감 넘치게 노를 잡았는데, 아무것도 안 돼. 이런 자잘한 좌절이 사실 다 즐거워요. 제가 이러는걸 우리딸이 목격 하고, 딸도 이런 과정을 겪어요. 딸이 절 닮아 운동을 잘하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근데 조정훈련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잘 안됐지만 그래도 오늘 하나 배웠어'라고 말하는데 정말 뿌듯해요.


 근데요. 제가 인생의 큰 실패를 겪고 나니 우울하기도 했는데, 동시에 자유로움과 해방감도 느꼈어요.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더 늦기 전에 막 살아볼 거야’라면서요. 그전엔 실패 할거 같은 일은 아예 시도 조차 안했거든요. 그 다짐 이후로 관계도 커리어도 다양한 종류로 많이 실패 했어요. 근데 그 실패가 없었으면 지금의 박리안이 없었겠죠?

@la_unni

- 일과 운동 중에 무엇이 더 재밌나요?

 저는 둘 다 어려워요. 그래서 재밌어요. 사실은 인터뷰 하면서 '나는 운동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운동 가기 싫은 날이 저도 있어요. '운동 재밌다'는 그 말이 사실 구체적으로 보면, 하기 싫은데 했기에 오는 뿌듯함. 어렵고 힘든 걸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잖아요. 운동과 일은 재밌는 것만 하면 진짜 재미를 못 느껴요. 내가 들 수 있는 무게보다 더 들고, 못할 거 같을 때 한번 더하고, 계속 실패해도 다시 해야 해요. 그때가 운동도 일도 진짜 재밌는 순간이에요.  


- 리안님, 저는 서른세 살인데요. 커리어가 다 틀려먹은 거 같아 막막할 때가 종종 있어요. 암흑시기를 겪었던 리안님을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주변 사람이 도와줄 거예요.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더 나은 사람이 돼요. 우울하거나 다 틀려먹은 거 같으면 운동부터 하세요. 이 말이 진짜 우울한 사람에게는 소용 없는 말이란걸 알아요. 저도 겪어 봤잖아요. 그땐 저를 덮고 있는 이불도 따갑게 느껴졌어요. 당시 ‘우울하면 운동을 하라'는 칼럼을 읽고 너무 짜증나서 그 기사를 막 찢었어요. 근데 친구가 억지로 시킨 운동이 저를 나아지게 했잖아요. 운동이 실패에 내성을 키워주거든요. 요즘 저는 나에게 친절하고 너그러울려고 노력해요. 너무 어려워요.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막 나를 몰아세우다가도 ‘아차!’ 하면서 토닥여요. 그러곤 운동하러 가요.

 

@la_unni

 '일잘러'와 '인플루언서'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모두가 한 번에 효율적으로 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의 성공담을 여러 번 읽었다. 근데 아무리 글로 읽어도 자신이 없었다. 역시나 회사에선 덤벙거렸고, 그놈의 크리에이티브는 나오지 않았으며, ‘왜 그랬냐’며 책망하는 말을 들었다. '죄송합니다.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스트레스 풀러 운동가고 싶어도 누군가 '지금 네가 운동하러 갈때야?'라고 생각 할까봐 눈치봤다. 효율과 성과를 따지는 회사도, 성공만능주의 시대도 싫었다.


 박리안을 인터뷰를 하는 내내, 터질 거 같은 눈물을 참느라 애먹었다. '그 일 한번에 잘해야 해. 근데 빨리 처리해 줘'라는 은유적인 말을 귀딱지 앉게 듣다가 '실패 마구 해야지, 난 관계도 커리어도 크고 자잘하게 많이 실패 했는데 지금의 내가 좋아', '아무리 바빠도 운동은 꼭 해, 난 그렇게 살고 있어'라고 말하는 어른은 참으로 귀하다. 사실 내가 일방적으로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을 뿐 우린 서로가 낯설다. 같이 밥 먹은 적도 없고, 오랜 대화를 나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난 그녀와 강하게 연결 돼 있다고 생각한다. 4년전 그녀의 강의가 ‘약한 것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강하다는 걸'알게 했기에, 커리어 내내 솔직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여러사람에게 도움 받고 성장했다. 새벽운동 습관도 그녀 덕분에 재미를 붙였다.

 

 '잘 해야해'라는 일상의 미션을 '지금은 실패를 쌓을 때니깐, 그냥 해보자‘라는 다짐으로 바꾸면 하루가 재밌다. 서른셋의 나는 카페 파트타임을 하면서 '내가 쓰고 싶지만 돈도, 경력도 안 되는 글'을 쓰고 있다. 내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매일 엄습해 나를 다그친다. '너 지금 돈도 안 벌고 글 쓰잖아, 잘 써야 해.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도 실력 발휘 못하면 앞으로 어떡하겠어', '인터뷰할 때 정말 좋은 질문을 더 날 갈아서 해야해'라는 부담감에 두통을 앓는 날도 있다. 근데 인터뷰 끝나고 다짐했다. '그냥 쓰는 거야, 지금은 못생긴 글을 쌓을 때야', '인터뷰하다가 엉뚱한 질문을 해보자,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마구 실패하자'. 잘하긴 어렵지만, 실패하긴 얼마나 쉬운일인가. 실패에 대범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인터뷰에 응해 응원해 준 커리어 선배가 있어서 오늘도 작은 시도를 쌓아봐야겠다. 그리고 운동도 매일 해야지(빠샤)


[생활체육인 박리안 SNS 및 참고자료]

1. 박리안 TYKE 대표 및 하남시 조정협회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a_unni/

2. 박리안 조정협회장 인터뷰: 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2539

3.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 보이는 롱브래드 하남점: https://naver.me/FpMehTuD

4. F45 한남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45_ha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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