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추도사 Jun 07. 2023

잘 들어, 여자 인생은 오십부터다

등산 생활체육인 손주연 인터뷰

등산길에 마주친 아저씨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어디서 봤더라? 전혀 모르겠는 사람인지라 ‘아저씨 저 알아요?’ 물어봤다. 순간 그 산길을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다. "당연히 둘이 모르지. 산에선 서로 마주치면 인사하는 거야. 반갑잖아."


 어느 운동이든 선수들끼리 지키는 예의가 있다. 러너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파이팅'이라 외쳐 주는 것, 발레는 수업 시작 전에 '레브당스'로 인사를 하고 동작이 끝나면 박수를 쳐주는 것. 요가는 수련 시작과 마지막에 나마스테 하는 것 등. 이 의식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결의를 다지게 한다. 등산도 마찬가지다. 산길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 숨 넘어갈 것 같은 등산인에게 ‘거의 다 왔어요'라고 말해주는 것. 이 작은 한마디의 위력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5월 초여름 소백산 산 중턱에서 한 50대 아줌마가 말을 걸었다. ‘방울토마토 먹을래요?’ 찌는 날씨에 숨이 꺽꺽 넘어갈 때였다.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 달랑 챙겼기에 체면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 토마토 한 봉지 내가 다 먹었다. 이후에도 그 아줌마는 날 계속 먹이려고 했다. 비로봉 정상에서 후다닥 하산하려는 나를 붙잡고 같이 손수 싸 온 도시락을 먹자면서 뚜껑을 열었다. 도시락에 뭍은 케첩까지도 핥아 먹으면서 아줌마라는 말은 거두고 '주연 언니'라고 불렀다. 멋있으면 언니니깐. 남은 산행길 8km를 함께 걸으며 물도 적선받았고, 스틱 한 짝도 빌려주려 했다. 요즘 애들은 산행 준비를 허술하게 한다고 타박할 만한데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미스(Miss) 때는 잘 모르지, 나도 그랬어, 그래서 산은 같이 다녀야 해'라고 말했다.


'힝~언니 저 알아요? 처음 보면서 왜 도시락이랑, 간식이랑, 물 다 주는 건데요?'

 

- 산에서의 풍류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코로나로 운동시설이 문 닫으면서 등산을 시작했어. 집에만 있으니깐 우울해서 청계산을 간 게 첫 산행이야. 혼자 매봉 정상과 매바위에 올랐는데, 정말 좋더라고. 하산하고 산 주변 양평해장국집 1인석에 앉아, 해장국 하나, 술 한잔 시켰어. 햇살이 드리우고 눈앞엔 청계산의 전경이 펼쳐졌는데. 정말 완벽한 나만의 풜펙트 플레이스(Perfect Place). 무언갈 혼자 해본 시간이 참 오랜만이었어. 20대 직장생활을 시작으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자식 키우느라 20년 넘게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거든. 그래서 혼자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이 시간이 소중했어. 이 매력에 매주 혼자 또는 친구랑 서울, 수도권의 산을 다녔어.


- 나이가 들면 무릎관절, 몸을 사려 써야 한다는데 나이 50에도 매주 등산을 해도 괜찮나요?

 등산을 시작해서 체력은 더 좋아졌고, 정서는 더 활발해졌어. 누구든 나이 들면 연골은 닳아. 그래서 연골 주변의 근육을 단단하게 기르는 게 중요해. 등산하면서 무릎 주변과 몸 전반의 근육을 단련했어. 의학적으로 보면 나도 체형, 뼈가 곧지 않아.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냐고 걱정하더라고. 근데 등산할 때 아무렇지 않아. 몸의 어느 부위가 약하더라도 주변 근육을 잘 발달시키면 나이 들어도 건강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어.


 특히 정서적으로 많이 활발해졌어. 등산하기 전엔 사춘기 아들과 아웅다웅하느라 속앓이를 많이 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아들을 쥐고 들들 볶다가 제 성에 못 이겨 화났던 건데, 등산을 하면서 그럴 일이 없어. 산 다녀오면 마음이 평화로워져. 자연스럽게 아들을 많이 놔줬어. 요즘은 아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엄마는 등산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는 걸 아는 눈치야. 또 내가 갱년기 즈음이거든. 등산 덕에 갱년기도 이만하면 잘 보내고 있다 싶어.


- 한국에서 중년의 등산은 불륜의 취미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중년인 손주연의 등산은 어떤가요?

서울 산만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지방산이 가고 싶어졌어.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지방산을 가는 건 너무 번잡스럽잖아. 그래서 등산 동호회를 들겠다고 했더니 가족, 친구들이 불륜의 온상이라고 난리인 거야. 그때 '알레(www.alle.co.kr)'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어.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 등 지방의 여러 산을 편하게 안내하는 서비스야. 근데 이 서비스가 정말 인생 서비스야. 우선 덕분에 지방에 유명한 산을 매주 갔고, 특히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산친 구를 열댓 명 이상 만들었어.


여자 혼자 지방산행을 가는 건 용기가 필요해. 서울산과는 달라. 낯선 곳,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간다는 불안함이 있어. 그리고 길을 잃어버려 늦게 하산하면 집에 걸어서 갈 수 없는 초조함도 있고. 근데 알레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문제가 해결돼. 그래서인지 이 서비스는 여자 나 홀로 산행인들이 많은데 서로 눈치 보면서 초입에서 '같이 갈래요?' 하거나, 정상에서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면서 등산 친구가 되기도 해. 난 산에서 식량이 부족하거나 초행길이라 헤매는 친구들 자연스럽게 도와주면서 인연이 이어졌어. 추억이 쌓인 친구들끼리 '알레 오자매'라는 걸 모임도 만들어서 팔영산, 북한산, 선자령 등을 다녀왔어.


- 타인에게 경계심이 높은 사회잖아요. 근데 나이도 제각각이고, 신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랑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해요? 말은 통하나요?

 그지? 정말 산은 신기해. 젊은 친구들이 날 강남 한복판에서 봤더라면 말이라도 걸었겠어. 근데 혼자 지방산행을 가면 산이 아직 낯선 여자 친구가 나를 보면서 따라오더라고. 나에게 의지하고, 맘이 놓이는지 걷거나 쉴 때 이런저런 고민들을 이야기해 줘. 근데 그 고민에서 어릴 적 내가 보여. 나는 어릴 적부터 장녀로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회사 다닐 땐 남자 동기에게 지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살고, 때 돼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정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았어. 근데 자식 다 키우고 이 나이 돼서 보니 내 품에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헛헛하고 우울했어. 그때 등산을 시작했는데, 나보다 젊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열심히 살던 어릴 적 내가 보이는 거야. 그 친구들의 말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나를 보면서 허투루 살지 않았으며, 많은 것이 내게 남아있구나 생각해. 내 경험을 토대로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기뻐. 덕분에 자존감이 높아졌어. 근데 결국 조언은 하나야. 하고 싶은 건 다하고 살아야 돼. 내 눈엔 다 베이비(Baby)야, 뭘 해도 괜찮을 때야.  


- MZ를 실제로 만나보니, 어떤가요? 이들은 사회의 악동이 맞나요?

산 다니기 전에는 젊은 친구들을 만날 일이 없었어. 막연하게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로 포장한 이기심이 강한 세대'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어. 근데 산에서 만난 MZ는 배려심이 넘쳐.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잘 따라주는 친구들이야. 난 같이 등산을 가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 도시락도 싸가. 혼자 갈 때도 혹시 몰라 물과 식량도 넉넉하게 싸가. 상대에게 무언갈 바라는 거 하나도 없어. 그냥 이러는 게 행복이야. 근데 얘들이 받은 것에 대해 정말 고마워하고, 잊지 않고 챙겨줘.


 또 시크하고 맺고 끓음이 명확할 줄 알았는데, 다음에도 산에 같이 가자고, 인스타 친구를 하거나 번호를 물어. 그래서 또 같이 등산할 일이 생겨. 대화 들어보면 자기 삶에  정말 열심히야. 등산하기 전엔 관계가 수동적이었어. 결혼하고, 학부모가 되면 만나는 관계가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야. 시댁 식구도 그렇고, 학부모가 되면서 내가 좋고 싫고를 떠나서 책임감과 의무로 만나야 하잖아. 대화 주제도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과거 이야기야. 그런데 우리 베이비들과 산행하면 요즘 개그도 듣고, 연애, 취업, 독립 등 다양한 주제로 10km 이상 같이 등산해도 이야기가 다채로워.


- 손수 도시락을 만들어오려면 새벽부터 쌀텐데, 친구의 것도 만들어주는 게 버겁거나 귀찮지 않나요?

 전혀. 배추가 귀찮은 일이 많은데도 인터뷰글을 쓰는 일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나에겐 '누군가를 먹이는 일'이 행복이야. 나도 혼자 등산할 땐 집에 남은 반찬 가져가서 먹어. 근데 누군가와 함께 먹을 생각하면 부지런해져.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을 쏟는 일은 정말 행복해. 이번주 도시락 메뉴 고민하는 순간부터 등산 시작이야.


 젊은 친구들이 등산할 때 먹을걸 잘 챙겨 다녔으면 좋겠어. 산에서 잘 먹어야 하는 이유는 세가지야. 우선 등산하느라 배가 너무 고프고, 하산 잘하려면 에너지를 든든히 섭취해야 해. 그리고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뷰를 보면서 무언갈 먹는 건 맛을 더 돋구어죠. 서울에 고급스카이라운지는 쨉도 안돼. 다이어트한다고 너무 안 먹어. 항상 방울토마토든 귤이든 넉넉하게 들고 가서,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 있으면 주는데, 한입 먹고 는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 같이 고생하고 난 뒤 뭘 먹으면 그 맛과 행복이 배가 돼. 그 맛에 도시락 싸는 거야.

- 손주연의 최고의 산은 어딘가요?

 설악산 공룡능선.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곳에 다녀왔는데, 친구들 덕분에 도전하고 산행을 완주했어. 산행을 다 하고 나서 정말 아이처럼 '으아앙' 울었어. 그 울음엔 많은 것이 섞여 있어. 등산을 시작한 지 3년 차이고 같이 간 친구들 중에서 체력도, 등력, 속도가 가장 떨어졌어. 공룡능선은 웬만한 등산 고수들도 힘들고 어려워하는 코스인데 이걸 도전하고 해낸게 기특했어. 그리고 이 산행을 도전할 수 있게 앞에서 에너지와 시간 배분을 적절하게 이끌어준 친구의 리더십, 그리고 같이 간 친구 누구도 나에게 느리다고 보채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말해줬어. 그 팀워크에 감동했어.


설악산 공룡능선은 힘듦을 감수할 만큼 아름답고 경의로웠어.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했어. 이 산에는 내가 모르는 코스와 즐기지 못한 아름다움이 있을 거란 말이지. 근데 공룡능선은 정말 꾸준히 많은 능력이 쌓인 사람들이 도전해야 해. 나도 2년 내내 1주 1 산을 하고, 10km가 넘는 산행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어.

- 나이 50이면 정말 인생의 많은 것을 경험했을 테고, 많은 것이 뻔할 텐데, 산에는 감동이나 새로움이 있나요?

 산에는 처음 보는 재미와 아름다움 천지야. 그리고 오십 평생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해. 한평생 꽃에 그냥저냥인 사람이었어. 근데 산을 하도 다니다 보니 진달래, 철쭉, 참진달래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됐어. 얼마 전에는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에 다녀왔는데, 거긴 야생화 종류가 몇천 개는 된데. 도감을 보면서 그곳에 사는 야생화를 열심히 찾아다녔어.


계절, 날씨, 산 모든 것들이 새로워. 작년에 겨울에 간 선자령 등산에서 느꼈어. 그 산을 겨울 동안 세 번을 갔는데 날씨에 따라, 함께 간 사람들에 따라 새로운 산이야. 같은 겨울에 가더라도 그날의 온도, 바람. 그리고 설경이 다 다르더라고. 이전에는 눈이 오면 그냥 눈 오는 날씨 하나였는데, 지금은 눈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졌어. 싸락눈, 상고대 등등 말이야. 이전에는 영하 12도면 아예 밖을 안 나갔는데, 지금은 그 추운 날씨, 산속에서도 볼거리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좋아하고 안전하게 완주한 데에 성취감도 느껴.

- 언니는 산에 다니면서 어떤 사람이 됐나요?

산을 다니지 않았더라면 난 뭘 하고 있을까. 아마 동네 카페에서 '뭘 샀다', '자동차를 바꿨다', '집 인테리어 바꿨다'라고 말하고 자식 자랑 이야기를 들으면 질투하고 그랬을 거 같아. 항상 나답게 살고 휩쓸리지 않게 노력해도 사는 곳, 주변 사람이 그렇다 보면 휩쓸리기도 하잖아. 산을 다니면서 보는 풍광,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졌어. 함께 산을 다니면서 마음이 채워서 내려오니, 물욕이 없어졌어. 대화의 소재가 뭘 소비했다는 것에서 지난 주말 산에서 본 아름다움과 산 친구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로 바뀌었어. 그리고 다음 달엔 어떤 아름다움을 볼지 설레면서 등산계획을 세워.


그래서 열린 사람이 되고 싶어.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이 많아. 그 아름다움이 내게 올 수 있게 활짝 나를 열어두고 싶어. 꽃에 심드렁한 사람이 산을 다니면서 야생화에 한번 눈길일 가니깐 계속 그 아름다움을 찾게 되더라고. 그저 꿈으로만 남을 거라 생각한 설악산 등산도 한번 해보자라고 맘을 열고, 그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고 나니깐 또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하고 싶어. 좀처럼 스칠 일조차 없던 친구들과 산에서 추억을 쌓으니 새로운 인연에 설레. 배추야 잘 들어. 인생은 오십부터야.


  한국에서 여자아이가 혼자 놀이터에 가기 전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듣는 말은 뭘까. 나는 ‘어떤 모르는 사람이 맛있는 걸 주면서 이야기하면 절대 따라가선 안돼’다. 자라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진 아이에게 '왜 그랬어, 조심했어야지', '여자가 처신을 잘해야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흉흉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낯선 사람에겐 뾰족뾰족 고슴도치 같이 굴었고, 생활반경이 비슷하거나 어릴 적 친구들끼리 만났다. 그 방법들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산을 갔는데 온통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이방인들이 한가득이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주는 과일도, 말을 걸어주는 다정함에 실눈을 뜨며 '무슨 꿍꿍이지?', '좀 내버려 둬'라고 생각했다. 근데 한번 낭떠러지에서 오도 가도 못할 때 한 할아버지 뻘 되는 분이 나서서 도와준 이후로 산에서 처음 보는 이들을 무한으로 신뢰했다. 그 이후에도 타인을 무한정 신뢰하고, 인사해서 덕 봤다. 비 오는 날 자신의 우비를 기꺼이 벗어주던 아저씨, 히치하이킹에 타라고 말해주던 아저씨. 기괴하고 이상한 이야기는 신문기사에 한 스토리일 뿐, 현실 속 산은 다정하고 드라마틱하다. 여전히 도시 친구들에게 산에서 겪은 배려들을 말하면 '넌 정말 겁도 없다. 무슨 일 당할 줄 알고 그런 걸 덥석 덥석 받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산을 다니면서 정확히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다.


등산 경력 7년 차이지만, 여전히 길을 잘 헤매고, 물과 식량을 부족하게 싸 온다. 체력도 항상 부친다. 그래도 이번주 주말에 등산 가방을 챙기며 설렌다. 산에는 분명 서툴고 어설픈 나를 위해 '길을 찬찬히 알려주는 아저씨가 있을 거고', '과일 한쪽 나눠 먹자는 아주머니가 있을 테며',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국립공원 레인저 직원들이 다닐 테니깐', 이 믿음은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산에서 누군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타인을 일단 믿고 보는 방법은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이다. 일상에서도 그렇듯.



[생활체육인 손주연 SNS 및 참고 홈페이지]

1. 등산 생활체육인 손주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ooyounson0/

2. 알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lle_app/ 

이전 05화 정성과 연습을 반복하면 얻어지는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