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진상이면 힘들지만, 교사는 버틸 수 있다. 아직 아이니까.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노력할 의지가 생긴다. 잘못을 고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그것이 교사의 역할이니까. 아이들이 때로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해도 교사는 아이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그런데 부모가 진상일 때는 다르다. 아이를 지도하는 데 필요한 일은 당연히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에게 다가가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아이의 등 뒤로 부모의 그림자가 보이니 아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교사의 행동을 트집 잡을지 모르니, 사람 심리가 방어적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 부모의 감정을 관리하는 시간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교사는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바로잡고, 필요한 지도를 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이 그렇다. 그러나 부모가 교사에게 불신을 드러내거나 트집을 잡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교사는 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진다.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그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부담이 된다. 단호한 지도는 더욱 어려워진다.
교사는 가능하면 학급을 지키려 한다. 학급을 지키는 것이 모든 아이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급을 지키는 방법은 교사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교사는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아야 한다.
'또 어떤 이유로 항의할까?' 불필요한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도는 당연히 하되, 안전한 거리를 두는 것이 모두를 위한 지혜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