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한 여자아이가 소란스럽게 행동했다. 조용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소란을 피웠다. 직접 지도하려고 불렀지만, 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선생님은 기간제잖아요.”
무슨 뜻이었을까? 기간제 교사라면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였을까? 나는 복직한 정규 교사였지만, 아이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기간제가 아니야."
"거짓말."
"정말이라니까?"
"거짓말."
"3월에 학교에서 나를 보면 알게 될 거야."
그 말을 했을 때, 아이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기간제면서.”
지금도 후회한다. 아이에게 굳이 내 신분을 설명하려 했던 것을. 결국, 내가 아이의 말에 말린 것이다.
왜 그 순간 나는 아이의 말에 반응했을까? 기간제라는 이유로 교사를 구별하려는 태도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도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지도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 후, 복도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마주쳤다. 아이는 쭈뼛쭈뼛하며 나를 봤다.
그 아이는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날의 자신을 떠올리며 후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