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많은 교사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업로드했다.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일상을 공유하려는 호의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사진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아이가 사진에 등장한 횟수가 적다
다른 아이들은 잘 찍혔는데, 우리 아이는 구석에 있다.
사진 속에서 우리 아이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등등...
교사들은 이에 하나하나 대응해야 했고, 결국 사진 따위가 교육의 본질을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에 등장한 횟수를 세고, 특정 아이가 잘 보이지 않았는지 검토하는 것. 이런 일에 시간을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을 준비하고, 지도 및 상담을 하며, 학교의 교육 방향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에 사진을 검토하고 수정하며 학부모들의 불만을 듣고 있다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까?
결국 많은 교사가 사진 업로드를 줄이거나 중단했다. 불필요한 민원을 피하고 교육에 시간을 쓰기 위해서였다.
이 문제를 보면서 문득 예전 내 자녀의 어린이집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장의 사진을 보내줬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사진을 반기는 부모들도 있었지만, 나는 달랐다.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 것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일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 보내는 대신, 체력을 회복하고 아이들과 온전히 교감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곳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리해서 사진을 보내주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