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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이 된 요구, 사라진 고마움

by 그로잉 그로브

해가 갈수록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은 많아지지만, 불평과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연필이나 지우개를 잃어버리면 친구에게 미안해하며 빌리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이들은 잃어버리면 당당하게 요구한다. 선생님에게 “없어요.”라고 말하고 받아간 뒤, 또 잃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과 미안함은 사라지고, 당연함만 남는다.

잃어버린 학용품은 언제든 채워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용품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기준점은 계속 올라간다. "작년에는 해줬는데요.", "다른 반에서는 하는데요."라는 말은 멈추지 않는다.

진짜 필요한 곳에서는 기준이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멈춰야 한다. 기준이 무조건 높아지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욕망의 확장일 뿐이다.


무엇이 고마운 상황이고, 무엇이 미안한 상황인지 가르치는 일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가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마음의 기준점은 부모가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착각하며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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