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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Sep 03. 2023

무조건 매년 자산이 증가하는 방법

불패의 자금관리

투자 초보자나 경력자는 물론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도 한순간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투자자들이 회복하기 힘든 큰 손실을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익률 악화가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지만, 똑같은 수익률을 기록해도 수익을 내는 사람부터 퇴출되는 사람까지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1) 투자금을 늘려갈 때


수년간 잘나가다가 최근 손실을 본 답답이의 5년간 투자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3백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답답이는 첫해 15% 수익을 내고 다음 해 2백만 원을 추가로 투자합니다. 2년 차에 수익률이 더 올라가자 3년 차에는 1천만 원을 더 투입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수익이 계속되면서 총 투자금을 1억 원까지 올리지만 5년 차에 40% 손실을 보면서 결론적으로 약 28백만 원의 손실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답답이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9%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인데, 손실이라니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2) 매년 정액으로 투자할 때



답답이가 매년 2천만 원씩 투자했다면 손실을 6백만 원 정도로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5년 차의 손실금액 자체는 1번 경우보다 컸지만, 4년 차까지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1번 경우보다는 최종 결과가 나았습니다.


3) 한 번에 투자할 때



답답이가 투자금 1억 원을 한 번에 투자했다면 5년 차에 손실을 보고도 28백만 원의 수익을 냈을 것입니다.


이제는 위의 세 가지 경우로부터 배워가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수익률보다 자금관리가 먼저다


위 예시들을 보면, 5년 동안 수익률은 모두 동일했지만 투자 결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제가 높은 수익률에만 매달리면 안 된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투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투자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사실, 1번 경우는 투자실패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투자경험이 쌓이거나 수익이 나게 되면 점점 자신감이 붙어 투자금을 늘리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금을 점점 늘려가다가 하락장 등 위기가 오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보게 되고 투자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지요.


수익률보다 자금관리가 먼저인 이유는 자금관리는 수익률과 달리 우리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은 노력한다고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금관리는 우리가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고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자금관리의 핵심은 투자규모 설정


위 세 가지 경우를 보고 일시금 투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세 가지 사례를 든 이유는 자금관리에 따라 투자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1번의 경우도 5년 차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였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익률이 높을 때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손실이 예상될 때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익률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럼 자금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세 가지 예시로 돌아가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5년차의 손실 구간에 과도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실이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큰 손실을 피하려면 적절한 투자규모를 정해서 유지해야 합니다.


3. 투자규모를 설정하는 방법


저는 1년에 한 번씩 가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데, 기록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손실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매년 자산이 증가하고 있지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산이 증가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바로 적정한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대 손실액이 연간 저축액에 미치지 못하도록 투자금을 관리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저축이 손실을 완충해서 매년 자산이 증가하게 됩니다. 다음 공식에 따라 최대 투자금액을 정하면 매년 자산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최대 투자규모) X (최대 손실률) ≦ (연간 저축액)

→ (최대 투자규모) ≦ (연간 저축액) / (최대 손실률)


코스피나 S&P500처럼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 지수 등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손실률을 대략 50% 정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연간 3천만 원을 저축한다면 투자금이 6천만 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투자금을 늘리고 싶다면 그 금액의 두 배를 저축해야만 합니다. 제 글을 읽어 오신 분이라면 손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실 겁니다.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실을 메꾸고도 남을 저축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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