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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Sep 17. 2023

진짜 부자처럼 생각한다는 것

나는 왜 반대로 하고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 동의하는 이들은 많지만, 실제로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로 부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하고 내 재산을 어떻게 굴릴지 생각해 보면, 부자처럼 사고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진짜 부자라고 느낄 만한 재산은 얼마일까요? 돈 더 벌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아주 여유 있게 잡아 봅시다. 100억 원도 작습니다. 내 통장에 1,000억 원이 지금 들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1. 부자들은 분산하고, 가난한 이들은 몰빵한다.


통장에 1천억 원이 있는데, 1조 원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급등주에 몰빵하시겠습니까? 저한테 1천억 원이 있다면, 먼저 2~3백억 원짜리 건물 한두 채 사고 제가 살고 싶은 곳에 대궐 같은 집을 하나 마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돈을 가지고 금융시장에 일부 투자를 하던지 아니면 예금을 하면서 투자할 만한 곳이 있는지 여유 있게 천천히 살필 것입니다.


어딘가 땅값이 크게 오르면, 그 지역에 땅을 사놓은 부자들이 더욱 부자가 됩니다. 그럼 사람들은 말하지요. 부자들이 역시 안목이 있다고.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부자들은 여유 자금이 많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을 사 모으게 됩니다. 앞서 내 집 마련을 마친 1천억 원을 가진 저도 아마 좋은 투자처가 어디인지 늘 기웃기웃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 부동산을 갖게 될 것이고 그중에 오르는 것이 생기겠죠. 10개 가진 사람은 1개 가진 사람보다 좋은 부동산을 보유할 확률이 10배가 높아집니다.


결국 이렇게 가지고 있는 여러 부동산 중에서 많이 오르는 곳이 있으면 팔고, 여윳돈은 다른 곳에 또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부자들의 투자방법은 분산과 리밸런싱에 맞닿아 있습니다. 오를 만한 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오르는 것이 있으면 팔고 다른 것 중에 싸거나 가치 있는 것이 보이면 사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투자 방법에는 별다른 기술과 예측이 필요하지도 않고, 손에 땀을 쥐며 트레이딩 창을 쳐다보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부자들은 분산하고 안전하게 투자합니다.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는 절대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 이미 부자와는 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2. 부자들은 금리와 배당에 민감하고, 가난한 이들은 수익률에 집착한다.


100만 원으로 100%의 수익을 올려도 100만 원이지만, 1천억 원은 1%의 수익만 올려도 10억 원입니다. 부자는 금리와 배당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0.1%에 불편을 감수하고 거래하는 은행을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자본이 적기 때문에 금리보다는 수익률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1천만 원으로 1억 원을 만들겠다고요? 그것은 부자의 사고방식이 아닙니다. 부자는 100억 원으로 105억 원을 만듭니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본을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저축과 소득을 높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3. 부자들은 돈이 일하게 하고, 가난한 이들은 돈이 일한다고 착각한다.


1년 동안 예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3~4%에 불과하지만 100억 원을 예금하면 3~4억 원이 생깁니다. 강남의 건물이라고 해도 수익률은 고작 2~3% 수준입니다. 하지만 100억 원의 2~3%면 1년에 2~3억 원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돈을 벌기 위해 부자들이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금 만기일을 관리하고 임차인들과 건물을 관리하면 됩니다.  이런 것이 바로 돈이 일하는 것입니다. 돈이 일하고 돈의 주인인 사람은 대단한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돈이 일하게 하려고 주식 투자를 합니다. 1천만 원을 가지고 1년에 2~3백만 원을 벌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이분들이 하는 일은 사실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가 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는 온갖 스트레스와 때로는 격무에 시달리는 일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에 회사에서 많은 월급을 줄 리 없습니다. 여러 주식 투자자들이 남들은 월급 받으며 하는 일을 시간 쪼개 하면서도 돈이 일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4. 부자는 개수에 민감하고, 가난한 이들은 수익률 밖에 모른다.


부자들에 대해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 아, 그… 건물 세 채 갖고 있다는 그 사람?”

“ 저 사람은 상장사 대주주래.”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 주식투자한다고? 지금 수익률은 어때?”

“ 이번에 투자해서 3천만 원 벌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냠냠.”


일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에 울고 웃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엄청나게 갖고 있는 이재용 회장도 마찬가지로 주식이 오르면 웃고, 떨어지면 슬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 지분율이 얼마인 지입니다. 찐 부자들이 모이는 주주총회에서는 가지고 있는 주식의 수로 서열이 결정됩니다. 앞선 대화에서도 건물이 세 채라면 그것으로 됐지, 얼마에 사서 지금 얼마로 올랐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매달릴 때, 부자들은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 몇 채를 가지고 있는지에 오히려 더 관심이 많습니다. 부자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수익률보다 우량주나 우량 ETF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지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부동산도 매매로 얼마를 벌었는지 보다, 얼마나 좋은 물건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지에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면 투자의 방향이 자연스레 매매에서 사 모으는 것으로 변하게 됩니다. 투자를 저축처럼 하게 되면 자본이 점점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렇게 해야 진정으로 돈이 일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부자들은 돈이 일해 벌어다 준 수익이 남아서 재투자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소비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소비를 관리하고 저축을 해서 잉여를 쌓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부자들보다 많이 또는 못지않게 가진 것은 시간밖에 없습니다. 이 시간을 안정적으로 잉여를 모으는 데 써야 조금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빨리 따라잡겠다고 뻥튀기하려다 손실이 발생하면, 지금 가진 시간으로는 이번 생에는 절대 따라갈 수 없게 됩니다. 남은 시간 좀 편히 놀아보겠다고 무리하면, 오히려 앞으로 일해야 할 시간만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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