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괜찮아

살아내다 보면 나를 찾아온다.

by 그로우마마

수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살았다.

“내가 잘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무리 곱씹어도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답답함이 쌓였으며, 때로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렇게 ‘나’를 찾지 못한 채 세월은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기회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내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늘 따라다녔다.


그 몇 달 전, 문득 상상한 장면이 있었다.

“5년 후쯤, 가게 한쪽에 책상 하나 놓고, 손님 맞이도 하고, 수다도 떨며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그때는 자격증도 없었고, 공부조차 시작하지 않았을 때였다. 그냥 꿈같은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이제는 그 막연한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이 생각이 마음속을 잠식했고, 끝없는 자기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한 채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완벽한 답을 찾으려 했고, 너무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조급해했다.


그러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 보았다. ‘일단 해보자. 나중에 답이 나오겠지.’ 그렇게 닥치는 대로 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전에는 관심조차 없던 분야가 이제는 나를 설레게 했고,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돌아보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낸 것뿐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내 안에 숨어 있던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고, 그게 곧 나의 재능이 되었다.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나고, 익히고, 사랑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확신한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괜찮다고.

그저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닮은 일이 손을 내밀어 올 것이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된다.


우리는 결국, 살아내는 사람에게 재능이 찾아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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