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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Jun 07. 2023

유망직업을 선택한다는 것

앞으로의 유망직업은 과연 무엇일까?

극심한 대기오염이 세상을 통째로 잡아먹었다. 편하게 숨 쉴 수가 없다. 산소는 더 이상 공유자원이 아니다.

돈이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앞서 묘사한 세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택배기사"의 메인 콘셉트이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사람들은 숨 쉴 자유조차 잃어버린다. 산소 공급을 통제하기 위해 계급제가 부활하고, 가장 하위 계층인 난민은 차별대우를 받는다. 계급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택배기사가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택배기사는 구급대원이나 다름없다. 식량과 산소 모두 배달는다. 그들이 늦게 배송하면 산소가 부족해 죽을지도 모른다.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선호도는 있다. 시대에 맞게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은 다르다. 어렸을 때는 '사'로 끝나는 직업을 해야 한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나는 현재 '자'로 끝나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사'로 끝나지 않지만, 부모님은 내 직업에 만족해하신다. 몇 년 전부터 개발자가 선호 직업으로 뽑혀서 그렇다.


앞으로 개발자는 얼마나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최근 ChatGPT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단순한 방식의 작업만이 대체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창작의 영역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AI가 코딩도 대신해 주는 만큼, 개발자도 안심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반면, 주목받고 있는 직업도 있다. ChatGPT가 올바른 답변을 낼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Prompt Engineer가 그 주인공이다. 이런 직업이 생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우리는 그에 적응하면서 할 일을 찾을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유망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솔직히 알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이 바뀌면서 시장이 원하는 직업은 바뀐다. 그걸 찾고 싶다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사실상 운의 영역에 가깝다. 설령 미래를 예측해서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유망한 직업은 선택하는 게 아닐지 모른다. 그저 시대가 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날이 오는 걸 수도 있다.


예전에 가수 휘성이 했단 말이 기억난다. 그는 시대가 원하는 노래를 만들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노래를 만든다. 그리고 그 장르가 시대의 흐름을 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는다. 우리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그 일이 유망해지길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무작정 시대의 흐름만을 좇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택배기사에 나오는 상황이 온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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