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여질 뇌과학자의 솔깃한 제안
사람이 하루에 2600번을 하는 행동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작해서, 잠이 드는 순간까지 계속한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핸드폰 삼매경이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화면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자그마한 화면에 얼굴이 점점 빨려 들어간다. 움직이는 건 오로지 엄지손가락뿐이고, 떠드는 건 지하철 안내방송 밖에 없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는 핸드폰을 사용한다. 온갖 앱에서 알람을 보내준다. 휴대폰 진동이 울리면 참지 못한다. 근사한 점심을 먹는 동료의 사진, 여행 중인 친구의 자랑거리 등이 매일같이 쏟아진다. 하트와 좋아요를 눌러가면 부러움을 표현하는 한편, 나도 올릴만한 사진이나 이야기를 찾아본다. 내 글에 하트가 늘어날 때마다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화장실을 가던, 커피숍을 가던, 심지어 잠깐 물을 뜨러 가도 핸드폰은 늘 우리와 함께 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없으면 불안하고, 깨지면 마음이 찢어진다. 이 글을 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함께 스마트폰과 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전화와 문자만 가능했던 옛날에 휴대폰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쳐다보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보통 책이나 종이 신문을 보곤 했다. 요즘은 모든 콘텐츠를 핸드폰으로 소비한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다. 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생활까지도!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이 뇌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업무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뇌는 하나의 일만 할 수 있다. 그 하나의 일을 방해받지 않고 계속할 때 뇌는 최고의 성과를 낸다.
하지만, 스마트폰 알람이 올 때마다 우리의 뇌는 불안을 감지한다. 이는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수렵을 하던 시절에는 주변 환경이 모두 미지의 영역이었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불확실성을 제거하여 지식을 늘려나가야 했다. 도파민은 생존하라고 소리친다. 살려면 우리는 새롭고 불확실한 무언가를 계속해서 습득해야 했다. 도파민은 그렇게 생존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스마트폰의 알람은 미지의 영역과 유사하다. 알람이 오는 순간 뇌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그 알림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고를 무시하자니 불안감이 엄습한다. 결국 알람을 클릭하고 내용을 확인한다. 비로소 안정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뇌는 이미 몰입을 빼앗겨 버렸다.
우리는 점점 집중력을 스마트폰에게 빼앗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볼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의 강한 유혹에 우리는 무기력하게 다음 콘텐츠를 소비한다. 그 굴레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학습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 할 때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마약보다 더 강한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이미 예견하고 있던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이미 중독된 상태이다. 이제 치료할 때가 왔다.
오늘부터 자기 전에 핸드폰을 밖에 두자. 알람이 필요하면 아날로그 알람시계를 사용하면 된다. 일하거나 공부할 때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놓으면 좋다. 충전한답시고 책상 위에 놓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예 시야에서 없애고 진동도 느끼지 못하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삶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똑똑한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필요할 때 핸드폰을 사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가 삶의 주인임을 명심하자. 스마트폰은 도구일 뿐이다.
스마트폰에 이끌려가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인스타 브레인"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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