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유일한 지지 방법
아침 알람 대신 한밤중의 공습경보에 깨어나 창 밖 저 멀리 불타고 있는 건물을 발견합니다.
아직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서둘러 깨우고 빨리 옷을 챙겨 입으라고 다그칩니다. 혼란 속에 피난길에 오르는 와중에도 저 멀리에서는 포격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일상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평범한 목요일 출근길은 피난길이 되고, 멀리 떨어진 친지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어서 두렵기만 합니다.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친구와 연인을 만나기 위해 사용하던 지하철역은 거대한 피난시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공터는 초소가 되었습니다. 불평 많던 옆집 아저씨도, 성실하던 직장 동료도, 갓 대학에 입학한 사촌 동생도 징집됩니다. 그중에는 총을 처음 잡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키며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아이의 얼굴을 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겠지요.
이게 무슨 숫자일까요?
2월 24일, 러시아의 기습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지금까지 3일간에 죽고 다친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350명 이상의 군인이 전사했고, 1,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1,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겨우 3일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숫자 하나에 평범했던 사람 하나씩의 삶이 짓밟혀 파괴되었겠죠.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한 시가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 한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그만큼의 삶도 파괴될 겁니다.
현실에는 전쟁터에 등장해서 민간인을 멋지게 구해주는 슈퍼영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연재해와도 같은 전쟁이라는 커다란 폭력 앞에 우리 개인은 할 수 있는 게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꿔온 것 또한 언제나 강하게 연대한 개인들의 힘이었습니다. 그저 안타까워하는 것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2월 28일 오전 11시에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미 27일 오전 11시에도 러시아 대사관 앞 규탄 시위가 열렸다고 하니 매일 오전 11시에 고정적으로 시위가 열리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확인하게 되면 수정하여 추가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후원 계좌를 열었습니다. 혼란을 틈탄 어설픈 사기 사이트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트위터에서 링크해주는 곳이니까 믿을 수 있겠지요. 군 병력을 위한 의료 보급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해주세요.
우크라이나 트윗 바로 가기
https://twitter.com/Ukraine/status/1496817739419295751
“Donate for the Ukrainian army here: https://t.co/pVX50pPtVd”
twitter.com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직접 후원하는 것은 국제 송금이기 때문에 철차가 번거롭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 바로가기
중국 공산당의 군홧발에 홍콩이 짓밟힐 때는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제질서가 점점 광기로 물들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재집권하였고,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다음 비극은 어디가 될까요? 대만일런지도 모릅니다. 혹은 우리 한국일런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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