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uwriting Oct 05. 2022

나이를 먹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나의 내면과 마주하며 내가 만들어내는 풍경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잘 살고 싶고 결과로 만족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고달프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고단한 기간만 넘기면 원하는 결과가 있으리라 희망을 품고 힘든 순간들을 견뎌냅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인생의 반을 살고난 후의 느낌은 각기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조금은 만족한 순간에서, 혹은 아찔한 나락의 순간에서 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지점이 어느 곳이던 각자 삶의 깊숙한 지점 중 하나이고 그 지점을 지나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춘기 이후 가장 많은 길을 두고 막막한 시작점에 다시 서는 시간, 진정한 나만의 시간을 살기 위해 하지 않아도 좋을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 

미리 세상과 단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자식들에게 일정 역할을 건네주고 조금 뒤로 물러서는 시기라고 세상과 단절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지인이나 가족들과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생각만 갖고 실제로 소통하지 않으면 스스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둘째,

뻔뻔함으로 존중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긍지를 갖지 못한 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으면 뻔뻔함이 내면에 자리하게 됩니다. 뻔뻔함이 당연하게 내면에 자리잡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과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몸에 벤 뻔뻔함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죽게 만듭니다.



셋째,

좀 더 많은 시간을 살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이 정답이라고 주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는 일에, 모두에게 딱 들어맞는 정답이란 없습니다. 성공의 과정과 결과가 수많은 이유를 갖고 있듯 실패도 나름의 타당한 이유와 과정을 갖고 있습니다. 내 삶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넷째, 

스스로 늙은이가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공평하게도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어떤 이는 존경을 받고 어떤 이는 멸시를 받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도 매 순간 일상을 보내는 방법에 따라 현명한 노인이 될 수도, 나이만 많은 늙은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다듬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모든 것을 당연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어느 것도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나이를 먹는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의 결과가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는 평범한 일상이 나의 맑은 정신과 건강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삶의 이야기들로 사람들에게 풍성한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재미와 여유, 해학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알아야 가능합니다.



여섯째, 

자신의 시간을 옆사람에게 함부로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혼자 잘 놀 줄 알고 함부로 함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친구들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기에 접어듭니다. 하나 둘 관계에 거리가 생기기도 하고, 연락이 끊기거나 간혹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듣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는 시기, 담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함부로 옆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고독하고 때론 지독하게 외로울지라도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는 깊은 시간을 갖도록 애써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해 아는 만큼 강해지고 스스로에 대해 아는 만큼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농담 같은 진담이지만, '사는 동안엔 정신줄을 꼭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합니다. 고단하거나 힘에 부칠 때는 스스로에 대해 관대해지고 싶은 유혹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과 정신줄을 놓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알기에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고 또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간혹, 사소한 계기로 마음이 흔들리거나 주변 유혹에 마음이 약해질 때 우린 '어떤 구실'을 찾고 싶어 합니다. 스스로 유연해졌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행 책자를 보며 정해진 안내에 따라 하는 여행은 안전하기도 하고 당연한 볼 것들을 볼 수 있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책자에 없는 여행의 낯선 경험과 풍성함을 실감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가 본 적는 없는 낯선 여행길이라 늘 두렵지만, 스스로 찾아가서 보고, 느끼고, 묻고, 그렇게 그리고 만들어낸 '내 길'이 결국엔 나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는 '나만의 새롭고 근사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를 먹고 해야 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