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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Nov 22. 2023

일머리는 성격의 다른 말일 뿐

일하는 방식은 따로 또 같이, 되도록 쉽게 쉽게...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일을 잘하는 사람과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이 됩니다. 모두 다들 열심히 하지만 같은 일을 해도 누구에게는 일을 잘한다고 하고 또 누구에게는 일을 못한다고 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고 우린 '일머리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보통, 일을 요령껏 필요할 때 노하우를 가지고 방법을 찾아 적절하게 처리를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회사 일은 전체 조직 안에서 부분적으로 작업하는 일도 있고, 팀 단위로 일을 직접 만들고 마무리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회사가 제시하는 하나의 동일한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단지, 부서별 관점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렇기에 간혹 부서 간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 조율하며 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머리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일머리가 있어서 확실하게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여러 사람의 의견이나 판단을 들어보지 않고 상황만으로, 자신의 판단만으로 실행을 해서 오히려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방법적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음에도 모르는 것을 절대 물어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외외로 많습니다.






회사일은 꼭 함께 협업으로...


사실 아무리 처음 하는 일이라도 관련 부서에 몇 군데, 하다 못해 팀 안에서 몇 사람의 의견만 묻고 들어봐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대략적인 방법이나 윤곽을 찾을 수 있습니다. 회사일이 알고 보면 어려운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막막하던 것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 보면 사람이 하는 일이라 대략적인 수준에 맞게 방법이 만들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같이 다듬어가면 됩니다. 혼자서 끙끙거릴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책임을 혼자 가져가려는 팀원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거창하고 심각해 보여도 일은 쉽게 해야 합니다. 과정이 조금 길더라도 의외로 결론은 단출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서 간 협업은 업무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그 과정을 진행하는 모습은 결국 개개인의 성격 그대로가 반영됩니다. 자신의 스타일, 자신만의 방법들로 진행하는 업무에서 모두 자신들의 성격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서 간 협업이 필요한 일을 완벽주의 성격인 사람은 답답해합니다. 부서 간의 필요한 시간이나 입장에 대한 배려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반면, 오히려 슬쩍 떠넘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적당선의 의견 제시와 액션을 취하고 빠집니다. 의외로 이런 경우 진행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상반된 방식이지만 그런 모든 협업으로 구성된 입체적 결과가 결국 하니의 성과로 나타납니다. 한 구성원의 업무 성과만으로 회사가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일머리는 업무에만 적용하기


소속된 부서의 업무 영역을 넘지 않는 정도의 선에서 일을 하면 베스트가 아닐까요? 관련 부서의 일은 그 부서에 맡기면 됩니다. 결과물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회사에서 합니다. 간혹 일을 하다 보면 일과 사람이 섞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과 사람이 섞이면 피곤해집니다. 일머리에 지장이 생깁니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일하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과 성격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습니다. 조직 문화와 애매한 일머리가 합쳐져 버리면 유동적인 일머리도 삐걱거리거나 멈춥니다. 그러면 성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서로 구성원 간의 감정만 상하게 됩니다. 서로 간에 상처만 남고 의미 없는 상태가 됩니다.




성과는 숫자로만 드러나기 때문에 그 외의 것을 견뎌야 하는 구성원들은 힘이 들면 조직을 떠납니다.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이유는 사람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간에 자의 반 타의 반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결국 사람입니다. 남은 조직에는 유사한 구성원이 남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되면 비슷비슷한 아이디어와 유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구성원이 떠날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하는 이유는 떠나는 그들이 일머리가 더 있던 사람들이라는 데 있습니다.







설사 회사일을 조금 어렵고 더 멋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급적 회사일은 전체 그림 속에서 쉽게 하자는 주의입니다. 마치 커다란 퍼즐 그림판의 작은 한 조각을 맞추는 마음처럼, 퍼즐 하나가 제자리를 찾으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가뜩이나 어둡고 쓸쓸한 계절에 구조조정과 퇴사들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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