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가 중요한 이유와 바른 자세를 만드는 방법
한번 상상해보자. 우리만 한 키와 무게를 가진 막대사탕을 평생 들어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고 말이다. 어떻게 들어야 가장 힘들지 않게 들 수 있을까? 그림과 같이 막대사탕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수직에 가깝게 두면 될 것이다. 막대사탕이 조금이라도 기울어지면 우리가 써야 할 힘이 기울어짐에 비례해 커지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이 힘들어지는 상상을 했던 이유는 우리 몸의 무게중심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막대사탕의 막대는 우리의 S라인 척추를, 사탕은 머리를 비유한 것이다. 기울어진 막대사탕처럼우리의 머리, 척추가 무게중심에서 멀어진다면, 즉 몸이 틀어진다면 우리 몸이 써야 할 에너지는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5kg의 머리가 거북목과 같이 앞으로 나간다면 목-등뼈에 가해지는 부담은 최대 4배인 20kg 가까이 커진다. 잠깐의 틀어짐으로 20kg짜리 쌀포대를 머리에 얹는 것과 같은 부하를 주는 것이다. 무거운 쌀포대를 떨쳐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를 지탱하는 목과 등의 근육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좋은 자세는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머리와 목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다고 목깁스를 한 듯 고정된 목을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움직임이 없는 근육은 쉽게 굳어 뻣뻣한 목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하도록 노력하되, 틈이 날 때마다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우리 몸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주' 그리고 '잘'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차차 소개할 것이다. 이번 글에선 바른 자세에 집중해보자!
바른 자세를 연습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벽에 머리, 등, 엉덩이, 발 뒤꿈치를 대고 선다. 목 뒤에는 손가락 둘, 허리 뒤에는 손바닥 하나가 꽉 끼게 만들면 끝이다. 방법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자세를 잡기 꽤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등이 굽어 복근이 약해서 목과 허리 뒤의 공간이 커지기 때문이다. 키가 커진다는 느낌으로 가슴을 펴고, 허리가 과하게 꺾이지 않게 아랫배에 힘을 주려고 노력해야 위에 설명한 자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세를 만든 뒤엔 1-2분 정도 서 있으면 좋다. '이 자세가 올바른 자세야!'하고 질 좋은 감각정보를 뇌에 입력시켜준다면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잡기 수월해질 것이다.
* 위 글은 동아제약 사외보인 동아약보 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