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칼럼 경수생각 20] 내 한계는 내가 정한다

by 경수생각

세상은 경계로 구분된다. 그 경계는 눈에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경계도 있다. 땅과 바다를 구분 짓는 해안선(Coastline)부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솔트라인(Salt Line)이 그렇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힘겨루는 기상 전선이 그렇고, 히말라야 만년설선인 스노우라인(Snow Line)이 그렇다. 그 경계를 넘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2016년 5월 29일 새벽 6시 40분, 나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히말라야 임자체 정상(6189m) 목전 5850m 만년설선 경계에서 멈춰 섰다. 에너지는 모두 방전됐고, 두 다리는 더 이상 내딛길 거부했다. 거기가 내 한계였다. 대원들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그들은 자신을 밀어 올려 기어코 임자체 정상에 우뚝 섰다. 나는 지금도 그들의 감흥을 알 수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공존하는 히말라야. 고산 등반은 시간, 체력, 경비에 간절함이 따른다. 전장의 전선이 그렇듯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건져내는 것도 나 자신이다. 세상에 허튼 경험은 없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나. 나를 다시 깨우쳐준 히말라야. 임자체 등정보다 더 값진 경험은 60대에 들어선 나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나의 경계와 한계는 내가 정한다.’


경수생각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유튜브 경수생각tv

청백봉사상 수상(31회)

사막·오지 마라토너

우리글45호(25년 7월호) 01.JPG
우리글45호(25년 7월호) 02.JPG

#임차체 #히말라야 #경수생각 #공무어천가 #내한계는내가정한다 #2막인생 #동기부여


매거진의 이전글[1분칼럼 경수생각 19] 퇴직자 10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