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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규승 Mar 24. 2023

내가 너를 지켜줄게

Leaders lead the way

저번 회사에서는 팀 리드가 될 기회가 있었다. 내가 팀 리드가 되는 것보다 다른 동료가 리드가 되는 것이 더 회사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을 해서 거절했었다. 훌륭한 서포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곳도 마찬가지였다. 유능한 동료가 있고 나는 이 동료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 리더를 거부해 왔었다. 오히려 어릴 적엔 이런저런 이유로 감투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 덩치가 크다거나 공부를 잘한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말이다. 그런데 결국 나 스스로는 그런 리더의 역할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것보다는 그 당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었다, 예를 들면 공부를 열심히 한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때는 그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본질 추구의 목적보다는, 리딩하는 역할을 피해왔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나는 리딩하는 것을 피해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그것은 책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리딩하는 것도 잘하면서 나의 개인의 성과도 잘 해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둘 다 하면 좋다. 하지만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하나를 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우에 나는 내 개인의 성과를 추구하는 선택을 했었던 것이다. 공동체를 위하는 것보다는 내 개인의 이익을 추구했었다.


이기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는 이기적인 주체들이 있어서 잘 돌아간다고 믿는 편이다. ‘보이지 않는 손’ 역시 도덕을 믿는 것이 아닌 이기심을 믿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교환을 했을 때 가치가 생겨나기 위해선 이기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기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그리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은 다르다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피드백 없이는 이를 지속하기 어려웠다. 사회적 동물이라  인정 욕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고흐같이 살아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사후에 세상에 무한한 가치를 주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세상이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자신이 믿는 바를 지속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넘어서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한다. 글로는 참 쉽다. 하지만 겪어보니 달랐다. 하고 싶은 일이라 할지라도 가치를 찾지 못하면 지속해서 할 수가 없는 일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이것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제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세상은 이기적으로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기심의 우선순위를 한 단계 낮추고 세상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행동이 된다.


가치를 만든다는 것은 별 게 아니다. 남들이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희소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특수성 있는 경험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매일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파도와 같은 인생은 어느 날은 높고 어느 날은 낮고, 어느 날은 햇빛이 쨍쨍이고 어느 날은 폭풍이 몰아친다. 중간강도의 날이 있을지라도 기억에 남진 않는다. 머릿속에 남는 것은 극 값의 데이터들이 훨씬 잘 남는다.




누군가는 책임지는 삶을 무서워한다. 나도 그랬다. 나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것이 두려웠던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나는 비가역적인 선택을 하는 기회에 스스로 노출되려고 했었다. 비가역적이었음에도 결정을 번복하려고 발버둥 친 적도 있었고, 가역적인 선택과 비가역적인 선택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했었으며, 똑같이 실수하는 경험을 반복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나의 스토리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더 너머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내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타인의 안전망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했던 경험을 다른 사람들은 더 현명하게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볍게는 독서토론할 사람들을 모은다거나, 조금 더 무겁게는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일들이 있었다.




Leaders lead the way.


리더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리드하면 되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하면 당신은 이미 리더이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진솔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은 리더가 된다.


누구나 리더다.


나도 리더고 너도 리더다.


우리는 모두 리더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더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Reference.

<스탠퍼드식 리더십 수업 - 스티븐 머피 시게마쓰>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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