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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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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라라 Nov 05. 2021

일기체 소설 쓰기를 시작하며

김탁환의 글쓰기 강의에서 정성껏 일기를 들었다. 나도 정성껏 일기를 쓰기로 다짐했다. 매일 상담일지, 아이들과의 만남의 기록을 남겨야겠다.

작가는 이순신에게서 일기의 중요성을 배웠다 했다. "바쁠수록 더 자세히 쓴다"는 말을 듣는 순간,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상담일지를 간략히 건너뛰기도 했던 것이 생각나 부끄럽다. 기억이라는 것은 불완전한 것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글을 쓸때 작품을 쓰고 있는 나 자신에 관한 매일의 기록을 쓴다고, 작품을 쓰고 나면 소설 작품 하나와 그 창작 일기까지 두 개의 기록이 남는다는 말을 들으며 기록의 꾸준함과 작가의 성실함에 감탄하고 경외감이 들었다.

<거짓말이다>의 창작일기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를 읽기 시작했다.


2016년 3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단 하루도 김관홍 잠수사를 떠올리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내 장편의 주인공이니까요.
소설이 출간될 때까지,
매일 주인공과 함께 지내는 사람이 바로 소설가입니다.
그가 듣든지 듣지 않든지, 곁에 있든지 없든지,
나는 계속 그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그가 던진 질문에 답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특별한 대화였습니다.
-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서문


소설이 출간될 때까지 매일 주인공과 함께 지내는 사람이 소설가라면, 치료사는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 내담자와 나란히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다. 치료사로서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글쓰기 강좌를 마치며 자율과제로 1주일동안 일기체 소설쓰기를 받았다.

1. 일기체 소설을 쓰시오. 인물을 정하고 날짜를 일주일만 정하고 그 일주일을 A4 한 장 이상 쓰시오.

2. 일기를 쓰시오. 내 인생의 한 때, 날짜를 일주일만 정하고 그 일주일을 A4 한  장 이상 쓰시오.


70세 노인 데레사 자매의 시선과 50세 중년 미숙의 일기로 두개의 시선을 써보고 싶다.

우선, 미숙의 일기체 소설을 써보기로 한다.

 

미숙은 엄마다. 엄마경력 20년, 치료사 경력 10년, 글쓰기 경력 이제 1년. 오래된 솜씨이든, 새내기 솜씨이든 서툴기는 매한가지다. 미숙은 나이 오십이 되어서도 여전히 미숙하기만 하다.


2021. 10. 2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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