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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Dec 29. 2015

같은 하늘 아래 7

바람에

내 몸이 삐걱거리고

한 잎 젖은 단풍은

빛이 바랜 몸으로

저녁 하늘을 닮아가고

그 아래엔

낙엽이 되어버린

내가

흙의 심장에

귀 기울이며 서 있는데

일찍이도 찾아온 추위로

같은 하늘 아래

두 마음이

얼어버렸습니다

황량하기만 한

당신이라는 정원이 말입니다.



There is nothing permanent except change.

모든 것이 변한다. 단지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뿐이다.


살아가며 많은 변화가 오고 그 변화 속에서 나는 두려워하기도, 때론 설래이며 바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 많은 변화 중 나 하나만 변하지 않고 있으니...

그렇게 그리워하기도 하고 그렇게 아파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단지 새살이 돋아나게 만들 뿐

그 생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이었다.

가끔 그 흉터가 미소로 다가온다면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다.

그 흉터에 무디어진다면 그때 비로소 나는 그 바람을 이겨내고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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