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름
감추려
돌아눕고
겨울은 찬바람인데
여전히
꿈속의 자욱함
닦아내려는
겨울이 아쉬워
울고만 있는 봄
한줄기 겨울비로
조용히 꿈이 된다.
봄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珍客(진객)이다.
그리고 이를 따라 살며시 동행하는 무수히 많은 꽃들과 훈풍, 그리고 시작.
하지만 아쉬움이라는 것 역시 동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에 우린 잊고 있다.
지난겨울의 애상을 우리는 잊고서 향기에 취해서 짧은 봄을 느끼기 조차 전에 보내버린다.
만약 긴 겨울의 잔상들을 되뇐다면 그 속에 숨어 우는 차가운 바람의 마지막 손짓을 떠 올린다면 훈풍 또한
오래 느낄 수 있을 것을...
가벼워진 옷차림에 벌써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을 가진다.
평온함에 이렇게 앉아도 보고 저렇게 누워도 보고 싶은 마음에 창을 열어두다 결국 아쉬워하는 마지막 계절의 시샘을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 겨울비가 내 창을 통해 발자국을 남기고 말았으니...
그래도 미소 지으며 봄꽃이 피어있는 작은 화분을 사기 위해 꽃집을 향하는 걸음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봄이니까...
이제 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