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좋은 당신을 만납니다.
늘 새롭기만 한 오늘이신 당신을 만납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 창가에 서면
참 좋은 당신이 나를 보고 웃습니다.
햇살로 답하는 오늘이 웃습니다.
매일 좋은 당신을 만납니다.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하루에서
어제와 다른 맛으로 당신을 만납니다.
설탕이 빠졌더라도 그것이 새로움이고
물이 조금 많아도 향긋한 당신이었습니다.
까만 밤 별빛 같은 잔 거품이 좋습니다.
매일 좋은 당신을 만납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 당신을 만납니다.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처럼
향기를 펄럭이는 바람 닮은 꽃으로
방긋 웃는 바람으로 당신을 만납니다.
세상 어디에도 당신은 있습니다.
오늘이 당신이었고 햇살이 또 그랬으며
길가의 꽃들이 당신이었습니다.
바람을 잡아다 묶어둘 수 없듯이
향긋한 커피 향이 식어 버리더라도
나는 참 좋은 당신을 만납니다.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 곱게 포장을 해서 간직하고픈 사람이 누구나에게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을 했기에 그것을 꺼내 보는 것 조차도 아까워 긴 밤을 홀로 지새운 적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좋을 만큼의 가슴 떨리는 사람이 기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가장 아픈 때에 내 곁을 지켜주고 아픔을 어루만져준 사람이다.
너무 좋은 사람이기에 정말 꺼내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기억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매일 용기를 내어 그 기억의 포장을 조심스럽게 풀어서 그 속에 담긴 소소한 단어들 하나까지도 흐트러질까 조심스럽게 꺼내 본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하고, 아낌없이 주었다는 생각 뒤에 밀려오는 평범함을 선물하지 못한 것에 고개를 숙인다.
그 사람이 그립다.
내게 필요한 사람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 밥 한 끼 먹고 싶다.
그 사람을 만나 술 한 잔 하고 싶다.
바람이 데려다줄 거야 중
문득 바람처럼 왔다가 간 사람이 그립다.
지난 시간을 찾아보면 난 정말 소소한 행복을 주지를 못했고, 함께한 시간 속에 이기적인 아주 주관적인 내 생활을 가지려고만 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 사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도 하였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것 또한 이기적인 발상이었다는 것을 알아 버렸을 때는 정말 늦은 거라는 것을 알았다.
왜 우리는 그때는 알지 못하고 현제에서 후회를 하는 것일까?
하지만 내게 참 좋은 당신이기 나는 그 기억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기억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나는 행복하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
비록 시월의 어느 날은 아닐지라도 나는 꽃잎이 날리는 이 봄날에 내 기억을 조심스럽게 풀어본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