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Jul 17. 2016

그리운 꽃의 書 -48-산솜방망이

글꽃 선물 -12- 마음꽃을 피우다.

8월에 피는 꽃이여

짧은 털 간지러워

널 볼 수가 없구나

우산인가 둘러보니

너의 얼굴 수줍어

고개 숙인 것이었구나

널 보러 가려 걷는 길은

구불구불 길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산이어도 좋다

너의 수줍음이

나를 부르는데

어딘들 어떠리


"마음 꽃을 피우다" 정말 마음에 착 감기는 글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마음 꽃이 아닐까. 지성 작가님의 첫 번째 글을 보고 유채꽃으로 할까 하는 생각을 약간 하긴 했지만 지성님의 캘리그래피를 보면 강렬함을 느낄 때가 참 많았기에 붉은 그래서 강하게 보이는 산솜방망이 꽃으로 정하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부드러운 이라는 말을 하지만 내게는 그의 캘리가 혹은 꿈에 관련된 인간 심리가 너무도 강렬하였다. 물론 이 꽃이 장미보다 강렬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녹음이 자욱한 자리에서 홀로 붉은빛을 내는 것이 마치 인간탐구생활에서의 강인함을 가진 지성 작가님의 글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흔히 주황색의 꽃 혹은 노랑에 가까운 산솜방망이를 마주하게 되지만 중부지방으로 올라가면 그 색이 다소 붉은색에 가까운 주황색을 띤다.

잊고 있었구나
나와 함께 살고 있었던 이 아름다운 존재들을!

마당의 봄 중에서

봄에게 말을 건네는 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글과 사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만큼 꽃을 좋아하시는 분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때로는 교복을 입고 바람에 흔들리는 단발머리 여학생 같은 느낌의 꽃이지만 그 색에 취해서 아가씨구나 하였던 꽃이 너무도 예뻐 드립니다.

산과 들에서 마주하게 되는 산솜방망이의 잔털과 거미줄 같은 솜털이 바람에 날리듯 그렇게 부드러운 캘리와 주홍의 따스함이 주는 심리탐구 그리고 감성 수필로 마음의 꽃을 계속 피워주시길 바라며 오늘의 글꽃 선물은 지성 작가님께 드립니다.

받아주실 거죠...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운 꽃의 書 -47-여귀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