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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18. 2016

그리운 꽃의 書 -49-민들레

글꽃 선물 -13-    틈에서 시를 적다...

홀로 피어 있었느냐

다가서니 너도 동무가 있었구나

푸른 정원을 닮은

넓은 세상에서 너는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었구나.


돌 틈에서 너를 만났고

보도블록에서 아슬하게 핀

너를 만났을 때

나는 너를 비켜서서 보고

밤 별에게 너의 안부를 묻는다.




틈에서 시를 적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감성 작가 이장순 님의 브런치에서 만날 수 있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그 틈이라는 말에서 저는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너무도 친숙한 꽃 민들레를 선물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흔히 민들레는 봄꽃으로 오해를 하지만 실은 연중 볼 수 있는 행복한 꽃입니다.

에전에는 시련을 주고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백성을 닮았다 하여 민초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에서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은 아마도 꽃이 가진 전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느 한 마을에 민들레라는 처녀가 살았는데요. 이 처녀는 한 남자와 사랑을 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남자가 전쟁에 끌려가게 되고 민들레 처녀는 남자를 기다렸지만 전쟁에서 죽고 말았다고 하네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몇 날 며칠을 울던 민들레 처녀는 그냥 쇠약해져 죽고 말았고 이후에 민들레 처녀와 남자가 다녔던 마을 곳곳마다 민들레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동생네에는 꼬꼬마 딸아이가 있다. "큰 아빠 이건 뭐야", "큰 아빠 저건 뭐야" 하며 졸졸 따르는 꼬꼬마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민들레 홀씨를 후 하고 불고는 까르르 웃는다. "그거 누가 가르쳐 줬어?""이거 이거 큰아빠가 했잖아" 난 무심코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냈는데 그걸 재미있어하며 기억한 녀석이 귀엽기만 하다.

"큰 아빠 이건 뭐야"

"이건 씨앗이란다."

"씨앗"

"응 이것이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가서는 노란 꽃을 피운단다"

"우와 그럼 저기도 저기도 씨앗이 꽃이 되는 거야?"

"응 아마 내년이면 저곳에도 꽃이 필 거야"

"우와"

그러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민들레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내며 까르르 웃는다.

제게 민들레는 꼬꼬마와의 행복이랍니다. 물론 딸아이도 저 때는 그랬거든요. 다시 다시 를 말하며 까르르 웃었던 제 마음속의 영원한 아기인 딸아이가 그랬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감성 작가 이장순 님의 글을 보고 싶어 님께 글꽃 선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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