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야지
그렇게 예전처럼 열어야지
내 가슴은 고동치고
또 한 번의 환희로 고동치고
내 속에 감춰진
너는
내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또 한번 신성한 신이 주신
한차례의
한 움큼의 영감들로 가득 차 오고
내 삶이
내 몸부림의 끝이
여기이기를 바라며
눈물이,
그리고 내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다시 되살린다
당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추억들을
내 속에 다시 모든 것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가슴을 연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한다. 그리고 그 하루 속에서 내가 다시 열꽃을 피울 수 있게 해 주길 간절하게 기도를 하며 창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많은 화분에게 다가가 물을 듬북 주며 아침 인사를 하고 내려 둔 커피 한잔을 가지고 다시 창가에 서서 그렇게 말을 한다.
"넌 그 힘든 사선을 한점도 아닌 두 번이나 넘어왔으니 잘할 수 있을 거야 힘내!"
나는 매일을 주문처럼 이렇게 말을 하고는 출근 준비를 한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해서 똑같은 길을 걷고, 같은 장소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결코 지루하지가 않다. 출근길에 시장을 지나온다. 지름길이기 때문도 있지만 많은 새로운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내가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신비로울 정도로 깨끗한 미소를 보고 힘을 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는 매일 다른 사람들을 대하며 일을 하기에 나의 하루는 결코 지루할 틈이 없다. 내 책상에는 매일 두서너 권의 책이 있고 그 책들 역시 새로운 주제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늘 새롭기만을 바란다.
아마도 내 속에 닫힌 문을 스스로 열지 못하기에 이런 방법으로 혹은 저런 방법으로 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을 한다.
누구나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서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다 받아 들일 수 있는 믿음과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용해원 님의 진실한 사랑 중에서
"오늘은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입니다."라는 책을 볼 때 내가 느낀 것 중에 하나가 25년 주기로 인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거기에 속하는 세대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글귀들이 참 맘에 들었다. 그래 난 아직도 여름인데 뭘 벌써 가을을 걱정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출근 전 거울에게 "너의 가장 젊은 오늘을 파이팅!"라고 말을 하게 된 것도 아마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어쩌면 그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남자가 아침에 먹은 마음이 저녁까지는 가야지"라는 말이 중학생 때부터 내 인생 좌우명이 되어버렸고 그 말을 떠 올리면 그래 뭐 해 보는 거지라고 생각을 굳혀 버린다. 이제 여기에 "남자가 먼저 열어줘야지"라는 말을 더 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프리 하게 열어주고 누구든 잠시 들어와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지.
나의 여름은 참 길다. 아직도 몇 년을 더 더워하고 땀을 흘려야 하니, 그래야 나의 황금빛 가을을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올 나의 계절 그 한 켠의 봄을 그리워하지 않고 다가올 가을을 위해 나는 청보리 밭을 지나서 황금빛 고개 숙인 가을 들판의 추수를 기뻐하려고 한다. 나의 여름은 여전히 싱그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