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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22. 2016

같은 하늘 아래-43-

투명한 햇빛은 없습니다
얼굴을 훑고 가는 내 자화상에
그대가 들어와 살고부터
무중력 감에 살아지는 햇살이
자꾸만 바다가 불러 앉히는 자리로
혼자서 걸어오고 있으니
몸서리 처지는 파도만 다가와
감상조차 사라져버려
몸은 녹초가 되어갑니다
그대 잃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뭔가를 정리할 때 드는 마음은 참 어이없을 정도로 덤덤해진다. 

사진을 정리하고 가지고 있던 글들을 정리하며 나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덤덤함에 아니 그 보다 더한 말을 하자면 냉정하게 변해 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놓쳐버린다.

그렇게 또 각자의 자리로 들어가서 숨어버리는 글과 사진들이 애처로운 눈빛을 보이며 서랍 속으로 숨어버리면 멍하게 한 동안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무엇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지만 아끼는 추억을 정리할 때에는 덤덤하던지 냉정하지 않으면 아파서 못하게 된다. 설령 정리를 하고 난 후에 후회를 할지라도 그 순간만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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