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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29. 2016

그리운 꽃의 書 -58-루드베키아

글꽃 선물 -22-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크지 않은 키로

노란 꽃을 피웠구나.

너 보다 키 큰

해바라기는

하늘만 바라보는데

너도

하늘바라기를 하는구나.

꽃말 : 영원한 행복

길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나도 찾지 못한 나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누구나 살아온 길을 뒤 돌아보고 그 길 위에서 찾은 이정표대로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그 길의 끝은 아무도 모르기에 늘 떨림과 설렘이 있다. 그리고 그 길에는 늘 꽃 한 송이 피어 함께 걷기도 하고 그 꽃과의 이별을 할 즈음에 다시 다른 꽃을 만나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바라볼 때가 있다. 우리가 생의 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길 위에 피는 꽃은 그냥 꽃이 아니다. 때로는 시련으로 피어난 꽃일 수도 있고 때로는 행복에 젖어 눈물 흘리는 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길에서 어떤 꽃들을 가장 많이 보며 지금도 걷고 있는 것일까? 가끔 아주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책을 읽어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고 영화를 보더라도 역시 그렇게 보는 것처럼 우리는 그 길의 끝을 결코 궁금해하지 않는다. 땀 흘리며 오르는 오르막의 끝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은 거기 있기에 시원한 것이다. 내리막에서의 비틀거림 역시 그 길이 존재하기에 그런 것이다. 평지를 걷는 기쁨은 그다지 길지가 않다. 오르막은 언제나 짧은 구간일지라도 힘겹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길의 끝에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어루 만 저주기 위해서...

유독 꽃에 관련된 글이 참 많아서 좋다.

자기성찰의 글이 많아서 더 좋다.

그래서 가끔 기웃거림을 하는 내게 내가 미소를 짓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하면 꽃을 이쁘게 담을까를 이야기하고 "세 남자의 사랑고백"처럼 튤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잔잔한 바람 같은 님의 글이 참 좋다.

그분에게는 바람은 그냥 바람이 아니었다. 바람에게도 날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보이는 듯 한 그분의 글과 사진이 좋아서 오늘의 글꽃 선물은 그분께 드리고 싶다.

바람 날개님 받아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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