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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26. 2016

그리운 꽃의 書 -57- 닭의 장풀

글꽃 선물 -21-나는 눈물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구름을 보내버리고

온전히 너의 빛으로 남아

널 닮은 꽃에게

바람을 전해 준다.


외롭지 말라고

그리워하지 말라고

곁에 모여서 살라고

그렇게 피어 있는 꽃


환하게 웃는 모습

나를 주저앉게 만들고

초록의 잎새들이

너를 더욱 푸르게 만들었다.


꽃말 : 순간의 사랑



칠월이면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말을 한 이육사 님의 청포도가 떠 오르지만 내게 칠월은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여기저기 피는 기분 좋은 달이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너무 좋은 그렇 날들이 많다. 하얀 백합을 보면 손으로 만지면 화상이라도 입을까 걱정되어 그냥 숨소리 죽여가며 바라만 볼뿐인 그런 날들이 많은 칠월의 어느 날에 나는 내 추억 속의 소들을 다시 글로 읽어 내려간다. 낡은 턴테이블에서 Ray charles의 I can't stop loving you가 60년대 냄새를 풍길 것 같고 그 소리에 뒤 돌아보면 또다시 Bobby vinton의 Roses are red가 흘러나와 그 시절 사랑을 속삭였던 그 느낌을 글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현정 Lee님의 다방 이야기.

격자무늬 창틀에 기대어 앉아 내리는 비를 보며 몽환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모습과 서울대 25 강의실이라 불렸던 학림다방에서 나도 천상병 시인처럼 커피가 식기 전에 한편의 시를 고 싶게 만들고, 시간 조차도 멈춰버리게 만들어 버리는 80년대 풍경의 브람스, 명동의 터줏대감 가무, 그리고 우리의 청춘이 기억하는 간이역 반까지 그녀의 글에서는 흘러간 팝송이 때론 빗소리를 꼭 닮은 클래식이 묻어 있다.

한동안 보이지 않는 현정 Lee님의 다방 이야기가 그리워 오늘은 글꽃 선물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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