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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08. 2016

그리운 꽃의 書 -40- 병꽃

글꽃 선물 -4-

붉은색은 취한 듯

흰색은 추억 빛으로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흰 저고리 소매처럼

바람에 나풀거려 좋다.


잔 톱니가 너를 보호하고

어린 녹색잎이

하얀 저고리에 달린 노리개 같은

살짝 보여준 솜털이 

나를 간지럼 태우려 든다.



5월에 피는 우리나라 토종 꽃인 병꽃에 대한 글을 쓰려니 글이 나오질 않았다.

분명 벗과의 약속인데... 그러면서 노트를 뒤적였더니 다행히 "솜털이 간지럼 태운다", "저고리 소매 같다", 라는 글귀만 적혀 있는 페이지를 보고 사진을 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네요. 지금 내 눈앞에 꽃이 있다면 아름답게 쓸 수 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합니다. 붉은 병꽃은 사진이 참 많이 있는데 희 병꽃은 저도 사진이 없어서-분명 흰 꽃을 보고 메모를 하였는데 하며 다시 사진을 찾아가며 그래 이 느낌이었겠지 합니다. 가지 겨드랑이에서 피는 꽃은 노란 꽃인데 지나면 붉어져서 참 신기한 꽃이다 하였거든요. 다음에 붉은 병꽃 선물을 다시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꽃자루에 뽀송뽀송한 잔 털이 있어 늘 아기 같은 너라는 말을 자주 하였는데...

분명 붉은 병꽃을 다시 선물하죠...




우리나라 특산종인 이 꽃은 거꾸로 세워 둔 병을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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