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선물 - 10-유럽의 책이 있는 풍경
누가 너를 알까
봄이면 매화처럼
하얀 눈 꽃처럼 피는 것을
누가 너를 알까
가지 가득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봄이라고 말하는 것을
창경궁도 널 위해
바람을 피해 주고
그 바람에 너는 웃고 있다.
복사꽃도 아니면서
앵두꽃도 아니면서
너는 그들과 어울리며 珍客(진객) 된다.
책과 양심을 파는 곳이라는 무인판매대부터 괴테가 38년 동안 관장으로 있었다는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의 아름다움이 책과 친하게 지내는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글과 사진들이었습니다. 특히 딸아이와 꼭 가고 싶은 곳들의 연속이라 더 좋았으며 꼭 딸아이와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여전한 숙제로 남은 꽃. 님께는 어떤 꽃을 선물할까 너무도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네덜란드 하면 누구나 튤립을 떠 올릴 것이지만 저는 튤립보다 고향을 떠 올릴 수 있는 꽃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 고른 꽃이 바로 오얏 꽃이었습니다. 오얏 꽃은 한국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유명한 꽃이지만 왜 유명한지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대한재국의 문장으로 사용되었던 꽃입니다. 1884년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우편업무를 시작한 우정국은 1905년 통신권을 일본에 빼앗길 때까지 보통우표 54종을 발행하였는데 대한제국의 문장인 오얏 문양이 주로 발행되었으므로 이화 우표(李花郵票)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대한제국 시기 백동으로 만든 화폐에도 표면의 위쪽에는 오얏꽃, 오른쪽에는 오얏나무 가지, 왼쪽에는 무궁화 무늬를 새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신라 말 도선국사는 『도선비기』에서 5백 년 뒤에 한양(서울)에 오얏, 즉 이씨 성을 가진 왕조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려 중엽 때에 오늘날의 서울 지역에 남경(南京)을 설치하고 이 지역에 오얏나무를 많이 심었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베어버려 이씨의 왕기(王氣)를 다스리려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392년 이성계가 한양(서울)에 조선을 개국하였죠.
제가 자두꽃인 오얏꽃을 선물로 준비한 이유가 나름 한국적인 꽃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그리우면 하얀 자두꽃을 떠 올리면 어떨까 해서입니다.
이 글꽃 선물 받아주실 거죠...
꽃말 : 순백, 순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