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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13. 2016

그리운 꽃의 書 -45- 루비 꽃

글꽃 선물 -9- 루비의 태양이 되고 싶은...

둥근돌이었을까

하룻밤 사이 너는 

둘이 되었다.

만지면 터질까

물을 잔뜩 머금은 너는

끝내 울어버린 듯이

하얀 꽃을 피웠다.

혼자는 

피울 수 없는 꽃으로

너는 활짝 피었다.



처음에는 석류를 떠 올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는다. 다육이 중에 루비 군생이란 종이 있는데 대 다수의 사람들이 루비 꽃이라 부른다. 물론 검붉은 황홀한 꽃은 아닐지라도 귀한 꽃이기에 이 꽃으로 글꽃 선물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루비 꽃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김지현 작가님의 이름 아래에 "루비의 태양이 되고 싶은"이라는 글귀가 루비 꽃을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설령 내가 생각하는 루비가 아닐지라도 내게는 영롱한 빛이 너무도 아름다운 검붉은 혈흔 같은 보석 루비를 떠 올렸다. 아마도 루비의 붉음까지 다 채워버릴 것 같은 태양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기도 하였다.

루비 꽃은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서 키우길 3년 만에 꽃을 보았기에 참 나도 어지간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을 들여서 꽃을 보았기에 그 꽃이 남달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루비 꽃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정작 글꽃을 받을 분은 어떤 마음일까?

신기한 꽃이라고 생각을 할까? 아님 이것도 꽃이었군요 할까? 글을 쓰고 나니 아 다른 꽃 아주 아름다운 붉은 꽃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나의 8번째 글꽃 선물인 루비 꽃.

위에서 보면 마치 반지를 낀 듯한 느낌이라 좋은데...


아프리카 라미 비아가 원산지인 리톱스는 흔히 루비 꽃으로 통하기도 하는 꽃으로 하나의 꽃만 피우기에 더 소중한 꽃이다. 신기한 것은 가을에서 봄까지 성장을 하고 여름에는 휴식기를 가지는 특이한 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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