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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22. 2016

그리운 꽃의 書 -53-부레옥잠

글꽃 선물 -17- 함께 행복한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믿는..

볼록한 아랫배로 한 잎

수면을 헤엄치는 또 한 잎

그리 연보라 꽃을 피웠나

너 중심 잡으려

세상 중심 잡으려는 나처럼

흔들리지 말라고 그렇게 피었나.


바람에 한 번

무심한 금붕어가 또 한 번

도망 다니는 너는 쉼표로

하얀 꽃을 피웠나

그곳에서 쉬고 싶어

나처럼 쉬고 싶어 꽃그늘을 만들었구나.


꽃말 : 승리

연못가에서 혹은 큰 항아리 뚜껑에서 만날 수 있는 똑똑한 꽃.

왜 똑똑한가?

꽃은 아름답게 그리고 함께 키우는 금붕어에게는 노래기로 그리고 수중정화작용이란 힘을 가진 부레옥잠.

어떤 이에게는 여름이 오면 설렘으로 다가서는 꽃이기도 하다.

물론 나에게도 이 꽃은 설렘이다. 올해도 피었을까 하며 찻집을 찾으니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이면 그 찻집을 찾는다. 뭐 딱히 맛난 차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것도 아닌데 이곳을 가끔 찾는 이유는 이 꽃 때문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70년 대풍의 가요와 얼핏 이건 50년 대풍인데 싶은 블루스 음악이 적절하게 섞인 그 사이에서 이맘때면 만날 수 있는 꽃이 그곳에 가면 작은 물레방아 아래에서 금붕어와 놀고 있어서이다.

하지만 오늘 본 꽃은 절대 내일 볼 수 없는 1 일화라 그 설렘이 더한가 보다.


새벽빛이 정말 선명한 것도 맞고, '밝음을 베푼다'는 의미로 '선명'한 '새벽빛'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고 싶다.

브런치 작가당의 6월 주제 이름에 대한 글에서 선명한 새벽빛님께서 쓰신 글 중에서 맘에 드는 글귀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꽃의 이름 앞에서는 "우와 너도 이름이 있구나" 하죠. 하지만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며 본인의 이름에 힘을 실어주시는 님의 글을 보며 가끔 힘을 받기도 합니다. 요사이 바쁘신지 글이 안 보여서 이렇게 글꽃 선물을 하면 오시지 않을까 해서 드립니다.

받아주시려나...

오늘의 글꽃 선물은 선명한 새벽빛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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