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Aug 16. 2016

그리운 꽃의 書 -63-해바라기

글꽃 선물 -27-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키가 큰 것인가

목이 긴 것인가

바람에 흔들리나

해를 따라 가는가

석양이 삼켜버린 하루

너는

그 자리에서 밤을 바라본다.

그 자리에서 고개 숙였다.

그리움이 길어

그 밤이 길어

꼼짝 못 하는 너는

아침이면 

또다시 그를 따라가겠지.


담장 아래에서 긴 담장과 키재기를 하며 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담장보다 키가 커 버리자 해와 사랑에 빠져버린 꽃. 그 꽃이 시골길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유년의 시절 외가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던 해바라기가 이제는 해바라기 축제를 가야만 아니 어디에 많이 피었다더라 하는 말을 듣고 가야만 볼 수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이 꽃이 희망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나에게도 이 꽃은 희망이었으니...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연작 중 한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아를에서 지낼 때 고갱을 만나고 고갱을 위해 작은 집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을 한 후부터 그리기 시작한 것이 해바라기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가 해바라기를 사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노랑이 주는 열망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그림에서도 보이듯이 꽃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았다. 후기 인상파의 대표 주자인 고흐는 꽃을 그릴 때 섬세하게 그리되 보이는 것 이외에 빛과 색체를 통한 감각과 감정까지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래서 이 그림에서도 보이는 것이 기쁨과 설렘이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글 속에 이 해바라기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적혀 있었는데 

이것은 환한 바탕으로 가장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노란색 꽃병에 꽂힌 열두 송이의 해바라기는 색채, 특히 노란색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고흐에게 노랑은 무엇보다 희망을 의미하며, 당시 그가 느꼈던 기쁨과 설렘을 반영하는 색이다. 더불어 대담하고 힘이 넘치는 붓질은 그의 내면의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으로 그의 짧고 비극적인 삶과 예술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오늘의 글꽃 선물은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꽃을 담고 그 꽃으로 행복해하시는 최명진 님께 드립니다.

님의 글을 볼 때면 많은 꽃들이 사진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있고 그 사이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기에 간간이 행복을 만나기도 한답니다. 그 행복에 감사하는 맘으로 드리는 글꽃입니다.

받아 주실 거죠...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운 꽃의 書 -62- 상사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