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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18. 2016

그리운 꽃의 書 -64- 벌개미취

글꽃 선물 -28- 나라는 풍경, 당신이라는 바람

무엇으로 물을 들인 것이더냐

고운 치마가 바람을 타는데

너는 햇살만 만지며 노는구나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이더냐

머리 맞대고 조잘거리는 것이

세상 이야기 전해 듣는 것이더냐


곱게 물들인 가을이더냐

가버린 여름을 그리워 바랜 것이냐

너는 그리움까지 물들인 꽃이구나.


고려 쑥부쟁이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졌다.
꽃말 : 청초, 추억. 숨겨진 사랑, 너를 잊지 않으리  



루드베키아가 피고 나면 그 사이로 키 작은 꽃이 모여서 조잘거린다.

학창 시절에는 이 꽃을 꺾어 누군가에 주려고 코팅을 하고는 책 사이에 넣어만 두었던 나에게는 짝사랑의 증표였던 꽃이다. 물론 그때는 이 꽃의 이름도 몰랐던 때라 그냥 들국화라고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좋은 사람이 많았을까? 우리는 순수한 그때를 돌아보니 요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왜 그런 순수가 없을까, 혹은 낭만이 없는 것일까 한다.

가을 낙엽을 보면 하나 살짝 주워서 책 사이에 끼워두고 낙엽이 바람에 날리면 그것이 또 그렇게도 쓸쓸하게 보였는지 모른다. 지금도 가을이면 낙엽이 지는 길을 찾아서 걷는 버릇이 아마도 그 시절이 그리워가 아닐까.


너 거기 오지도 가지도 않는 자리
애타게 만드는 그 자리
차라리 내가 건너갈 것이야.

노둣돌을 놓아 중에서


짝사랑에 대한 글이 눈에 들어와서 다음 글을 찾아 읽고 수줍은 소년처럼 댓글 하나 달지 못하고 읽기만 하다가 작가당에서 님의 글에 댓글을 달기 시작을 하였네요. 님의 글에서는 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엄마 냄새가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생활 속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내내 행복함을 느끼니 그도 좋습니다.

글꽃을 빨리 드렸어야 하는데 어쩌다 이제야 드리게 됩니다.

그래도 받아 주실 거죠.

밤하늘의 별이 몰래 지상으로 내려와 꽃이 되어 버렸다고 전해지는 꽃으로 드립니다.

달리는 김 작가님께 스물여덟 번째 글꽃을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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