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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꽃의 書 -65- 겹삼잎 국화

글꽃 선물 -29- 저를 종이 위 글자로 남기고픈 큰 꿈이 있습니다.

by 한천군작가

해바라기 따라가는

목이 긴 너는

구름 무게에 무거워

바람에 밀려서

고개 숙여 그리움이

멀리 걸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다.

노란 잎 하나하나에

사연 하나하나를 적어

속으로 간직하는 너는

바람이 남기고 간 편지인가...


꽃말 : 충실한 기다림, 영원한 행복, 평화로운 공존

여름의 끝에서 만나는 꽃은 유독 정이 많이 간다. 여름 중 가장 따가운 햇살이 비치는 시기에 곱게 꽃을 피우고 있으니 얼마나 애처로운가. 하지만 저마다 향기를 바람에 묻혀 보내고 나름의 몸부림으로 넘실거리는 모양이 그래도 괜찮아 라는 말을 소용히 내뱉는 듯 하니 좋다. 그래 이렇게 따가운데 너는 그렇게 웃고 있으니 나 역시 웃으련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에 소름 돗은 듯 흔들거리고 해를 삼켜버린 큰 구름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려는지 고개 들어 하늘 보는 너를 보면 이 여름이 그래도 괜찮구나 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화단 혹은 공원에 많이 심어 관상용으로 기르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1.5-2.0m, 분 백색이 돈다. 줄기잎은 3-5갈래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머리 모양 꽃차례가 1-3개씩 달리며, 황록색이며, 겹꽃이다.


방문과 함께 마음의 문도 열었다.

실패사례-문 열기에서.

짧고 강한 의미가 담긴 글귀가 좋았다.

이수용 작가님의 실패사례는 많은 것을 주는 글이라 빠짐없이 읽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어 늘 기분이 좋은 글이었다. 언젠가 작가님의 글이 끊어지던 날 다음 글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글꽃 역시 언제 드려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가님의 글이 다시 보이는 날에 꼭 글꽃을 선물해야지 하며 곱게 접어 두었던 글꽃을 꺼내고 안부를 묻는다.


그 구름이 가장 높은 곳에 떠 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사랑에 조건을 따져가며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머리가 결정한 일이 가장 이상적인 거라 믿어왔지만, 늦게나마 이 가슴이 하고 싶어 미치려는 본능을 따르려고 한다.

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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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드디어 오랜만에 이수용 작가님의 가장 아름다웠던 4위라는 글이 올라왔다. 기다리던 글이라 먼저 읽고 그리고 어떤 댓글을 쓸까 고민하다 결국 오전에서야 쓰고 말았다. 아마도 이 꽃을 꺼내려는 마음이 먼저여서 그랬을 것이다. 스물아홉 번째 글꽃 선물을 받아주실 거죠.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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