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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09. 2016

그리운 꽃의 書 -62- 상사화

글꽃 선물 -26- 음악으로 힐링하는 삶

가지 하나에 붉은  하나

이슬도 향기였는가

 빚은 모습에서

한잔 따르니 그리움 담기고

두 잔에  그림자 담아

너와 짝이 되어 향기롭다.

바람은 춤을 추는데

너는 어지러이 일렁이고

 자리에서 멈춰  푸른 안개도

들여다볼 틈 없이

온전히 묽은 빛이구나.

너는 붉은 그리움이구나.


꽃말 : 기대, 순결한 사랑

이맘때면 늘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도솔천 너머에는 녹차밭이 더욱 짙어졌을 것이고 그 주변에 수 없이 많은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벌써 눈에 선하다. 쓰러진 고목들 사이로 피어난 꽃이 어쩌면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

도솔암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오솔길에도 먼저 나와 마중이라도 나온 듯 줄 지어 방긋 웃는 꽃이 머누 좋다. 그래서 팔월이면 나는 선운사가 그립다.

상사화는 화상견 상사화(花葉不相見 相思花)에서 나온 말 "꽃과 잎은 서로 만날 수 없지만 서로 끝없이 생각을 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절에 젊은 스님이 속세의 처녀를 짝사랑하다 가슴만 태우고 시름시름 앓아 죽고 그 자리에 핀 꽃이라는 전설.
혹은 젊고 잘생긴 스님을 사모하여 불가로 출가를 하겠다는 딸을 억지 결혼을 시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함께 살게 하여 이루지 못한 사랑에 애태우다 죽은 여인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왜 유독 절에 가면 상사화가 많은 것일까?

인경(鱗莖)에서 전분을 추출하기 위해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인경(鱗莖)이란 여러 개의 저출엽이 절간 생강을 하지 않은 짧은 줄기를 싸서 저장 기관이 된 것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작은 알뿌리를 말한다.

상사화를 말려서 물감을 만들어 탱화를 그릴 때 사용을 한다. 그리고 뿌리는 즙을 내서 칠을 하면 좀이 슬지도 않고 오랫동안 색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서 상사화가 많이 슴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오늘은 참 화려한 꽃을 만났다. 오늘의 주인공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때의 너는
지금쯤 누구의
하늘이 되어 있을까.

雨傘-오늘도 너를 잃었다.

가끔은 시 한 편으로 아련함을 주시고 그 글을 읽으면서 비단 잃어버린 것이 우산 만은 아니구나. 그것에 담긴 무형의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구나. 하며 다시 읽기를 한 적이 있다.

"음악으로 힐링하는 삶"에서는 진한 커피 향을 느낀다. 그 시절 그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David Foster을 좋아하고 klazz brothers의 음악에 퍼커션이 들어간 음악을 사랑하며 재즈의 전형적인 느낌 improvisation을 글로 풀어주시는 님의 글이 아니 음악이 있어 행복한 밤이 참 많다. 나 역시 재즈를 좋아하고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기에 간혹 그의 글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기도 하기에 나는 좋다. 마치 그의 음악적인 글은 처음 Robert Johnson을 만났을 때와 같다. 이렇게 추억을 다시 꺼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fururewave님께 오늘의 글꽃 선물을 드립니다.

어떤 음악에서는 너무도 화려함이 어떤 음악적인 글에서는 너무도 아련한 추억이 있어 상사화를 준비했습니다.

받아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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