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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24. 2016

그리운 꽃의 書 -67- 사랑초

글꽃 선물 -31-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돌돌 말았다가

아침이면 누구에게 마음 주려

그 잎을 활짝 피웠는가

밤이면 그 마음 간직하려

돌돌 말아 꿈에서 만날까.

속에 숨긴 것은 욕심 이련가

속에 감춘 것은 사랑 이련가

돌돌 말았다 아침에 피는

사랑에 대한 욕심이었던가

작고 고운 사랑이었던가.


꽃말 : 당신을 버리지 않을게요

입이 하트 모양이라 사랑초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특이하게도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이면 마치 우산을 접을 때처럼 말려서 고개 숙여버리는 꽃 아마도 낮에는 어제 다하지 못한 사랑을 하려고 활짝 피었다가 내일은 어떤 사랑을 줄까 고민하며 또로로 말려버린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철 피는 꽃이니 우리 사랑도 변함없이 계절 생각 말고 하라는 조용한 훈계 같은 꽃.

창가에 보라색 잎사귀를 가진 녀석이 꽃을 피웠다. 잎사귀 몇 아니었는데 어느덧 무성하게 자라서 꽃을 피웠다.

창가에서도 햇살이 제일 잘 드는 자리에 그 녀석이 자릴 잡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사랑초 전설

팔순이 다된 노인이 자식들은 다 분가를 하고 돌봐줄이 하나 없이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배가 고파서 어머니 아버지를 부르다가 장독대에 난 시금 풀만 먹다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부모님  묘 한편에 묻혀  풀로 되살아나 사람들은 애달파하며 토끼풀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어느 날 마을에서는 토끼풀을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퍼지고, 혹 네 잎을 본다면 행운도 온다는 말은 더 멀리 퍼졌다고 합니다. 행복하려 행운을 찾으면 그만일 것인데 사람들은 주어진 행복에 고개를 돌리고  행운만 찾으니 그 행복이 행운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어느 날... 사랑에 목말랐던 이에게 행운이 깃들어 그와 한 몸이 된  토끼풀은 뭉개지고 멍들어 자줏빛 사랑초가 되었다 합니다.
좋은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는 재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을 평생 내 곁에 딱! 붙여놓을 재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 줄 재주가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자꾸 욕심이 납니다 중에서.

저도 그런 욕심이 참 많은가 봅니다.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모두 낚시 쪽이라는 것이 좀 걸리지만^^

하지만 그 욕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런데 하며 글을 읽었고 "춘천, 너는 이미 사랑스럽다."에서는 그 자리 그 순간에 나였다면 그렇게 숨결 하나에도 정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매번 님께서 받으시는 듯 그렇게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어쩐 꽃을 드릴까 고민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창가에 사랑초가 꽃을 피웠다는 것을 그 순간 알았죠. 우리처럼 사람 욕심 많은 사람들은 절대 소중한 사람을 버리지 않잖아요. 꽃말처럼 진중하게 그리고 꽃처럼 예쁘게 라는 마음에 이 꽃을 예쁘게 포장하였습니다.

Julia Kim님 서른한 번째 글꽃 선물을 받아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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