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선물 -40- 이순의 나이에 다시 한번
가을볕이 따가워
그늘 아래 숨었나
향긋함이 숨는다고
너를 못 찾을까
꿀벌은 너를 만나
겨울 준비를 한다.
잔풀은 흙빛인데
저 홀로 푸른 줄기로
자줏빛인가 보랏빛인가
가을 닮지 않은 네가
바람결에 흘리는 것은
그리움의 향이 짙어만 간다.
꽃말 : 가을의 향기
언젠가 갯바위에서 바람이 너무 좋아 잠시 쉴 때 등 뒤에서 나를 보고 있는 꽃을 보고 "고놈 차암" 하며 곁으로 가니 그 향이 너무 짙어 순간 놀라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와 꽃 이름을 찾아보니 꽃향유라고 한다. 밀원식물이라고도 적혀 있다. 일명 꿀풀 식물인 것이다. 자줏빛 꽃이 이뻐서 한 참을 바라보았는데 제주에 가면 하얀 꽃향유가 있다고 하니 낚시만으로 제주를 찾을 것이 아니라 하얀 꽃향유와 제주에서만 피는 꽃들을 만나러 가 봐야겠다.
믿고 살아와준 결과가 흰머리에 거칠어진 손마디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당신 본래 이름을 다시 한번 내 마음에 새겨 놓을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새 이름 2 중에서
큰소리님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이순의 나이가 맞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뭐라고 할까 젊다고 해야 할까. 글이 그렇다. 큰소리님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나의 글에 글을 달아주시면서부터였다. 그 후로 나 역시 그분의 글이 올라오면 읽고 있다. 어떤 글들은 정말 연륜이 묻어나지만 대다수의 글은 정말 젊은 감성으로 쓰시기에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 님의 대문에 적힌 글이 정말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도 만드니...
"이순의 나이에 다시 한번 새로운 세상을 만 날 그림을 그려 보는 브런치 타임입니다"
이순(耳順)이라 함은 예순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즉 60을 의미한다. 이순(耳順)은 공자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님의 글을 차근차근히 읽고 또 매일 올라오는 글에서 간간히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 고마움에 오랜만에 글꽃 선물을 합니다.
큰소리님 받아주실 거죠.
吾十有五而志於學 (오십유오이지어학)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
30세에 세상의 절도를 바로 알게 되고
40세에 시비선악을 분별하며. 사람의 인품 보는 안목이 생겨 흔들리지 않고
50세에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을 알게 되고. 진실로 삶의 의미를 알게 되다.
60세가 되어 모든 일에 잘 순응하며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을 실천하고,
70세에는 욕심이 나는 양심을 따라가도, 법도를 거스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