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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19. 2017

나 없는 세상에

연기처럼 흩어지고

세상에서 사라지면

나 당신을 만져도

바람이 스치 듯

모른다면

얼마나 시리고 아플까

하지만

마지막까지 말 못하고 가도

이해하리라 믿어요

그것이 내 모습이고

내 못다한 사랑이니까.


사는동안 죽어있지 말고 죽는동안 살아있지 말아요.
우리 그냥 살 때 살고 죽을 때 죽어요..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물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진정한 선물일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 어쩌면 신이 주는 가장 인상깊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 선물에는 한 가지 숨은 선물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망각이다. 모든 것을 두고 가야하기에 기억 조차도 두고 가야하는 것이다.

두고 가는 것과 남기고 가는 것은 다르다.

두고 가는 것은 나 자신도 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겨두고 가는 것은 남겨진 자에게 주는 선물 혹은 슬픔일 것이다. 떠날 때에는 결코 남기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망각 또한 신의 배려입니다.

현생에서 가장 나쁜 죄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한다. 가장 모진 일이 아닐까!

하지만 얼마나 힘이들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에 잠긴적이 있다. 하지만 그 힘듬을 혼자만의 것이 아닌 나눔으로 풀어서 생각 했다면 그들은 그렇게도 모질게 할 수 있었을까?

생은 늘 동등하다. 태어나고 살고 죽으니 동등한 것이다.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생은 오답 투성이인 것이다. 틀에 박힌 답이 없으니까.

생사를 오가는 순간이 오면 염원을 담아
간절히 빌어
혹여,
어느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오래전 일이다.

정말 간절하게 기도를 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바로 그 신에게 간절하게 빌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쓰러지고 깨어나기를 반복하여 새로운 삶을 부여받았다.

신은 결코 나약하지 않다.

신은 자신을 지키려는 인간에게는 너그러울뿐이다.

내가 아는 신은 그랬다.

살던 세상을 바꾸는 것은 죽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죽는건 세상을 버리면 되지만 살던 세상을 바꾸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기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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