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새벽이 아쉬워
간밤의 달콤함이 아쉬워
그렇게 붉어졌는가
눈물 닮은 별들도 사리져
비라도 내린다면 묶어둘 것을
마음도 모르고 해가 동창을 두드렸다.
두 번째 청춘이라고 해야 할까?
두 번째 사춘기라고 해야 할까?
다들 그렇게... 아픈 첫사랑 가슴에 묻고 한 번씩 꺼내보면서 사는 거지...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아프다고 생각하겠지만.. 다 그냥 그렇게 살아...
그래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랑 하나 없다면 얼마나 세상이 삭막할까?
"보고 싶다"
흔히 말하는 천리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그 말을 한 기억이 없다. 물론 그 사람도 들은 기억이 없을 것이다.
넌 항상 날 잡아당기지 않았지 아니 못했지... 항상 내가 너한테 갔으니까..."
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마법처럼 그 사람은 내 앞에 있었다. 그래서 그 말을 한 기억이 없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싶어 졌다. 마치 철이라도 든 것처럼 그 사람에게 못해봤던 말들을 하고 싶어 졌다.
아니 감정에 충실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 왜 그렇게 말도 없고 웃기만 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바보라서 그래 라고 말을 했지만 가슴은 늘 숨 막히게도 뜀박질을 하고 있었다. 마치 칼 루이스나 밴 존슨이 100M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허리를 굽혀 헉헉 가쁜 숨을 쉬 듯이 나는 늘 그 사람 앞에서만은 그랬다. 내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그렇게 뛰었다.
바보는 그래
좋아도 표현 못하고 웃어
사랑해도 표현 못하고 웃어
웃는 게 최고의 표현이거든
당신이 아는 바보는 그래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만은 스물이다. 늦은 밤까지 전화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자판을 두들기는 그 시간만은...
그리고 새벽이 온다. 그 붉은 새벽이 오면 진한 한 숨이 몰려온다. 마치 깊고 깊은 수중에서 수면으로 박차고 올라와 첫 숨을 토하듯이 길게 한 숨이 나온다.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절로 한 숨이 나오는 것일 것이다.
잡아두지 못하는 현실이 무서워서 일 것이다.
새벽은 무엇을 잡아두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새벽은 무엇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이다.
아침이 세상을 밝히기 이전에 새벽은 그것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불면의 시간이 주는 종착역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끌어 가는 수례를 끌 시간일 것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일 것이다.
새벽은 그런 것이다.
바보가 세상을 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 새벽이 오면 아침이 온다는 것을 누구 보다도 잘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침이 오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며 굴렁쇠를 굴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바보는 그렇다.
안아주면서 3년 동안 고생했어.. 그래 주고 싶었는데..
수백 번 생각했던 장면인데 꿈이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