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가을

by 한천군작가

섣달에도 푸른 것이 너인데

뭇별에 떨고 있는 것인지

빛을 갈비 사이로 숨겨버렸나

소슬하기만 하여

모두 지고 없는데

제 홀로 푸르니 봄인가 하나

사락사락 내리는 저 비

쓸쓸한 바람에게 청하여

잘각잘각 가버리는구나.



가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막을 수 없다.

가는 시간을 막을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으나 누구 하나 그 시간을 잡지 못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가버리는 사람 역시 잡을 수 없다. 이미 떠나버린 마음이 얼마나 멀리 가 버렸는지를 알지 못하기에 겉만 잡는다고 그것이 온전히 잡은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늘 아쉬워하는 것이다.

계절이 가는 것 또한 그렇다. 이 계절이 가야만 다음 계절이 올 것이고 오는 것이 있어야 가는 것이 있고 그래야 세상이 이가 맞물려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농부는 겨울이면 봄을 준비하기 위해 사랑방에서 겨울나기가 아닌 봄 만나기 준비를 한다. 그리고 봄이면 밭에 씨앗을 뿌리고,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는다. 그리고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기를 시작하여 여름이면 행여 논, 밭이 마르지 않을까 걱정하고 큰 비가 오면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맞으며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자식들을 바라본다. 그래야만 가을에 사랑스러운 그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과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林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소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소객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林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林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소林林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이렇게 계절을 주어 살아가는 데 있어 실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 일 것이다.

일 년 내내 꽃만 보라고 한다면 우린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다. 도시 사람이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며 살면 우울증이 온다. 그 푸른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왜 우울증이 올까 하겠지만 인간의 뇌는 매일 새로운 것을 갈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이 피고 지면 그늘을 찾아가야 하고 그늘에서 나오면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며 흰 눈이 내리면 그 옛날 손가락 걸며 약속한 만남을 떠 올리게 되는 것이 우리 삶이니 떠나는 가을 아쉬워말고 다가올 겨울을 사랑하기로 한다. 길가에 무수히 많은 노란 은행잎을 조심히 밟으며 걷는다. 아직은 가을이라 여기며 그것들을 누리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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