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고픔을 가슴 뒤에다 숨깁니다
돌아누울 아픔이 있을지라도
숨긴 채 담담해질 수 있도록
하늘빛 눈물만 한 주머니 들고
밤이 되어 버립니다.
"나중에 나 죽으면 어쩔 거야? 울 거야?"
"먹먹하겠지. 그리고 정신 차리면 울고 있겠지"
"난 너 죽음 안 울 거야"
"왜 안 울어 나쁜 놈아"
"난 따라 죽을 거니까"
"나도 따라 죽을 거야 그럼"
"있잖아 그런 약속은 정말 바보들만 하는 거야"
"나 바보잖아"
"아냐 넌 현명하지 바보는 나 같은 사람이 바본거야"
"싫어 나도 그럴 거야"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약속.
하지만 바보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을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리워도 하고, 보고파도 하며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