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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Dec 21. 2016

같은 하늘 아래 -15-

오늘은
보고픔을 가슴 뒤에다 숨깁니다
돌아누울 아픔이 있을지라도
숨긴 채 담담해질 수 있도록
하늘빛 눈물만 한 주머니 들고
밤이 되어 버립니다.





"나중에 나 죽으면 어쩔 거야? 울 거야?"

"먹먹하겠지. 그리고 정신 차리면 울고 있겠지"

"난 너 죽음 안 울 거야"

"왜 안 울어 나쁜 놈아"

"난 따라 죽을 거니까"

"나도 따라 죽을 거야 그럼"

"있잖아 그런 약속은 정말 바보들만 하는 거야"

"나 바보잖아"

"아냐 넌 현명하지 바보는 나 같은 사람이 바본거야"

"싫어 나도 그럴 거야"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약속.

하지만 바보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을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리워도 하고, 보고파도 하며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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