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처럼...

by 한천군작가

초콜릿이 녹았다.

아름다웠던 그 시절처럼

몽글거리며 녹아버렸다.

찬 바람이 분다.

그리워만 하던 그때처럼

초콜릿이 굳었다.

처음과는 다른 모양으로

주름이 져 버린 눈가처럼

다시 굳어 버렸다.


삶에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과거라고 한다.

살아가며 많은 것을 얻고 잃어버리며 채워나간다.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은 빠르게 우리를 끌고 가 버리기에 당황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라는 물음을 본인에게 하기도 하고, 지나치는 사람의 얼굴을 다시 돌아서 보며 갸웃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잃어버린 것인데 우리는 다시 갸웃하며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

망각이란 것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간혹 흐려진 사진이 가득 숨어 살고 있는 지난 앨범을 꺼내 보며 다시 갸웃거린다.

"어 이런 것도 있었네"

그러면서 다시 한 장을 넘기며 자신에 물음표를 던지곤 한다.


긴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이 준 소중함을 간직하기도 잊기도 하며 눈가의 주름이 또 한 줄 생겼구나. 혹은 주름이 깊어지는 것이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한다.

하지만 너무 소중해서 꺼낼 수 없는 기억들은 꼭꼭 숨어서 나 조차도 볼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억들이 가끔 툭 하고 튀어나올 때면 마치 녹았다 굳어버린 초콜릿처럼 형태가 바뀌어버렸지만 그 달콤함은 그대로 인 것처럼 우리의 모습은 바뀌어가고 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달콤하기에 툭 하고 내 발 앞에 떨어진 기억을 주우며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녹았다 굳어 형체가 달라진 기억을 주워 마음에 한입 가득 물려준다.

그리고 달지 아직도 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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