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말듯한 그 순간이
가장 달달했어.
체리쥬빌레가 요거트를 만나
달달해지듯이
그렇게 달다.
한 손으로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도 손이 잡고 싶은
솜사탕을 들고도
달고나를 들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달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순간은 언제일까?
첫사랑?
그럴지도 모른다.
뭔지 알지 못하는 그런 감정이 주는 달달함이 비록 유치할지라도 그 유치함을 모른다.
그래서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얼마나 달달한가.
모든 날이 좋았다고 하면 될 것을 저렇게 예쁘게 말을 하는 것 역시 그 달달함이 어떤 달달함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 달달함이 중독이 되어버린다는 것 역시 그 순간에는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 역시 모르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그 순간을 떠 올리면 얼굴이 빨개지며 다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그 달달함의 의미를 알지 않을까.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전과 후에 물질의 모든 질량은 항상 일정하다는 원칙조차도 이 달달함에 견주어보면 설명이 어려워진다. 어떤 법칙을 대입해도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첫사랑의 달달함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첫사랑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붉게 울음 우는, 미친 꽃아
두 눈 숭숭 불타버린, 청맹과니 꽃아!
너도 더듬더듬 허공을 짚으며 길 떠나는구나
거친 바람 속 선혈의 낙화 송이 흩날리는 해거를
내 간을 빼내, 호호 갖고 놀던
홀린 사랑을 날려 보낸다
김인육 님의 잘 가라, 여우 中